[월요시론]조세열/새해, 새희망 찾기

  • 등록 2005.0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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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 전 새로운 천년, 2000년을 앞두고 컴퓨터 오류로 인한 대재앙이 예견되면서 떠들썩하고 조심스레 새해를 맞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년의 시간이 훌쩍 지난걸 보면 갈수록 세월엔 가속도가 붙는다는 말이 실감이 가는 요즈음이다.
십여년 전, 불혹의 나이를 지날 때만해도 앞으로의 삶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의 저음 첼로가 만드는 여운처럼 고상하고 중후한 빛깔만을 상상해왔는데 지천명을 얼만큼 지나쳐버린 지금, 뒤돌아 보면 웬걸 거부로 줄달음 치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해 송년모임에서 이공계·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지인왈 “교수 초년병 시절엔 이십여명으로 구성된 선·후배 교수들과 의기투합 사적, 공적으로 형제애적 우의와 친밀감으로 이어지는 유대가 사소한 사건들이 하나둘 불거지면서 편이 갈리고 갈린편이 더 쪼개지더니 종국에는 마지막 남은 단 한명의 우군마저 원수로 남게 되더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표현한 극단적 예에 불과한 이야기이겠지만 살아갈수록 사람만나고 대하기가 어렵고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개인적 능력이나 수양의 고·저를 떠나 인간본성에 내제하고 있는 불완전함이나 미완성의 한계를 그나마 조금씩이라도 깨달아 간다는 반증이 아닌가 자위해 본다.
아무튼 더 낮은 자세로 더 비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쉼없이 갈고 닦아야 할 인생공부의 여정을 초심에서 새롭게 다잡아본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경제난, 치과의사의 삶을 더욱 옥죄는 갖가지 현안들. 첩첩산중의 난제들을 해결해 가야하고 그럼으로써 우리네 치과의사의 삶을 보장되고 자랑스럽게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하는 회장단 선출을 앞두고 후보군들의 출사표와 하마평이 곧 시작될 듯하다. 결코 쉽지 않은 작업 수많은 질책을 감수해야하고 개인적 희생과 봉사를 전제로 전국 회원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 해야하며 크건 작든 성과는 작은 소리로, 혹 다하지 못한 부족함에는 큰소리로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그래서 회원 모두의 가슴속에 진한 감동으로 기억될 수 있는 참 리더-에 결연히 뛰어든 현 집행부의 회장·부회장 분들의 모습이 오히려 자랑스럽고 마음으로부터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3년의 회무기간동안의 시간들이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낙망의 세월 뿐이었다면, 또 희망을 찾아낼 수 없었다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자명한 치과계 지도자의 길에 선뜻 나설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지난 시간 집행부 일원으로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어느 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치과계 숙제나 장벽과 씨름해온 그들의 비전 속에서, 그들의 힘찬 도전 속에서 새희망을 엿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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