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가장 발달된 문명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인간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것처럼 많은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들 있다. 그러나 현대시대만큼 인간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현대처럼 인간을 인간답지 않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려는 태도를 가진 적도 일찍이 없었다. 마치 인간을 사회속의 한갖 부속품으로 생각하고 기능적 도구로서 인간을 활용하고만 있는 이런 거대한 문명사회의 소용돌이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한마디로 비극적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발달된 과학기술과 첨단으로 무장된 의술의 발달 탓으로 누리게 되는 편리함과 편안함에 지극히 안주하면서 현대를 보람과 긍지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부분이 더 많다.
인간들이 진보에 진보를 거듭한 결과 드디어 문명이라 이름 붙여진 것의 지나친 발달 때문에 오히려 자멸하여 쓰러지고 말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한 사람도 있다.
우리 인류가 원시 수렵시대를 거쳐 농경사회로 오면서 목축업과 농업을 통해 식량생산이 증가되면서 오히려 일부 영양분의 결핍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농경생활을 하며 밀이나 곡식에서 열량과 단백질이 충분히 얻어질 수 있었지만 비타민D 같은 미량원소들의 결핍상태를 초래한 것이다. 다채로운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던 수렵시대보다 오히려 일부 영양분들이 결핍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석기시대로부터 수렵시대에로 진화되어온 우리들의 음식물에 대한 미각과 현대인들의 미각 사이의 부조화 때문에 일어나는 식생활문제는 우리 인간에게 많은 위해를 주고 있다.
우리 현대인들이 처한 위험은 조상들이 겪었던 결핍이 아니라 영양분의 과잉섭취가 문제가 된다. 20세기에 널리 퍼져 있는 충치는 농경시대 이전의 사회에서는 드물었다.
미국 조지아주 해안에서 출토된 천년 이상 묵은 사람 유골에서는 충치가 없었다. 충치는 옥수수를 주로 재배했던 농경시대부터 생겨났으며 유럽에서 미국 쪽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설탕식품을 보급하면서 흔해지기 시작했다. 충치는 음식물의 영양분섭취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음식물 자체에 관련된 대표적인 문명병의 전형이다.
현대산업사회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걸어야 할 때는 자동차로 가며 걸레질을 해야 할 때 진공청소기를 돌리며 테니스를 치면 좋을 시간에 방안에 틀어박혀 테니스시합 중계보기를 좋아한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중과다와 지방질 식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위해를 받게 되어있다.
석기시대의 열살 짜리 아이가 요즈음처럼 햄버거나 아이스크림을 빨고 있을 수 있었겠는가? 현대의 어린이들은 턱을 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라서 턱근육을 쓸 일이 거의 없어지면서 근육발달이 지체되고 간접적으로 근육이 붙어있는 골격구조까지 약해지면서 왜소해지게 된다. 다시 말해 악골 발육이 되지 않으므로 해서 악골의 크기가 좁아지면서 치아가 제자리에 자리잡을 수 없게 되어 덧니나 뻐드렁니가 되거나 일부 사랑니가 붕출되지 않고 매복되기가 일쑤이다. 이런 것들은 분명히 문명의 질병이다.
사냥이 주업이었던 자연채집사회의 질병은 외부환경에서부터 오는 재앙이나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었고 농경사회가 되어 집단생활을 하면서 전염병 같은 생태학적 질병이 생겨났으며 정보국제화시대를 맞은 지금은 질병의 원인이 외부가 아닌 인간 내부환경의 혼란에서 생겨나기 시작한다.
성인병, 정신질환, 뇌-심혈관 질환, 치과질환 등의 중요한 질환은 모두 문명의 공해로 인하여 생겨나는 질환의 형태이다. 이것은 현대인의 마음에 성장부전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질병의 병리현상을 진보된 의학적인 기술이나 약물로써 치료함은 물론이겠지만 그보다 오히려 인간의 생활양식(life style), 삶의 질(life quality), 사회적응성, 환경문제 등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인간이 마음의 조화 가운데 그 병리(病理)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문명에서 기술문명은 토끼같이 달리는데 비해 정신문명이 거북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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