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조선경]바람직한 미래의 모습

  • 등록 2005.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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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가사에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라 잘난 사람 잘 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 난대로 산다” 이렇듯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제 멋에 겨워 산다.
그러나 요즈음은 어떤 것이 잘난 것인지 못난 것인지 기준조차 애매해져 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을 수 없는데 한사람이 하면 모두 똑같이 해야 하고 내가 하지 못하면 모든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사회현상을 평등으로 여기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여러 가지 정보를 빠르고 쉽게 습득하게 돼 사람들은 박학다식한 지식인이 돼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조차 없었고 소수의 지식인들만이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관여했지만 요즈음은 지식의 공유로 너나 할 것 없이 어떤 문제든 참여하고 간섭하는 등 가만히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요즈음 세태로는 벌써 배가 산으로 가고도 남을 지경이다.
또한 모두들 잘 살고 싶어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잘 살면 좋겠지만 형편상 모두 잘 살 수 없는지라 나만 잘 살고 나만 잘 되야지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기 십상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남이 잘 되면 축복하고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끌어 내리지 못해 안달이고 내가 하지 못했는데 너도 잘 될 수는 없지 하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점점 모든 면이 하향 평준화 돼 가고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 일 날 것 같다.
나는 선천적으로 외모뿐 아니라 두뇌도 타고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수한 사람은 그에 맞는 대접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그들의 천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어떤 조직이든 소수의 인재들에 의해서 운행되고 역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작업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능력이 뛰어나고 명석한 아이들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고 싶다. 그 아이들이 이 나라를 짊어질 기둥이며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들도 그런 능력을 타고 낳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해도 나는 우수한 아이들을 내 아이에게 맞추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해주고 선의의 경쟁에 의한 결과를 인정할 만큼의 성숙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교육계에서는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점점 떨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각각 모두 다르고 혈액형에 따라서도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A형은 깔끔을 떠는 완벽주의형이면서 성실한 실속파로 조직에 잘 적응하고 항상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고 절대 미움받지 않도록 신경쓰고 B형은 손재주가 많고 잔머리를 잘 굴리며 자유분방해 규칙이나 속박을 싫어해 조직생활보다는 홀로 일하는 직업이 맞으며, 집중력이 강해 끝까지 파고드는 경향이 있으며 O형은 타고난 보스 기질이 있고 항상 좋은 면만을 보려하는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인해 사교성이 뛰어난 편이고, AB형은 정의감과 비판 정신이 투철한데다가 잠재의식 속의 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무슨 일이든 척척 해결하는 만능해결사이며 게다가 탁월한 예술적 감각까지 겸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분류도 과연 정확하게 모든 성격을 대변한 것일까? 하물며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성격을 어떻게 획일화된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겠는가? 장·단점을 모두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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