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 역사(29)]나기라 다쓰미(柳樂達見)의 가출과 치과의사시험

  • 등록 2005.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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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은 대대로 농업에 종사했다. 형제는 4명으로 큰 형님은 현재 85세, 둘째 형님은 82세, 셋째 형님은 79세, 넷째인 나는 76세로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4명의 형제가 농업에 종사하는 것이 어떨까 하여, 나는 고등소학교만 졸업하고 집에서 농사일을 배웠다. 밤에는 한문 강의를 들으러 나가기도 했다.


그 무렵 둘째 형님이 분가하여 신축가옥을 짓고 있었다. 나는 이 시기를 가출할 기회로 생각했다. 모두 건축현장에 나간 어느 날 나는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여 집에 남았다. 큰 형수가 부엌에서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장롱 속에 돈을 넣어 두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속에서 50원을 무단으로 빌려서 집을 몰래 뛰쳐나왔다.
5~6정은 떨어진 곳에 사촌이 살고 있었으므로 그를 불렀다. 그에게 쯔야마정(津山町)까지 배웅을 받았다. 파수꾼 역을 의뢰한 셈이었다. 지금은 쯔야마시가 되어 있지만, 여기에서 기억을 위해 둘이서 사진촬영을 했다.


나는 기차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다. 사촌인 후지이(藤井)군에게 역에 가서, 나를 데리러 아버지가 와 있지는 않을까 살펴보게 했지만, 다행히 아무도 와있지 않다고 했다. 그곳에서 교오또(京都)까지 표를 사서 승차하였다. 후지이군과는 서로의 건강과 장래의 발전을 빌며, 우리들은 헤어졌다.
기차에 타는 것도 처음이었고, 아키이시(明石)의 해안의 소나무와 바다를 보는 것도 신기한 느낌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크게 유쾌함을 느끼면서, 또한 앞으로의 많은 어려움을 각오하면서 교오또로 향했다.


교오또(京都)에는 다카쿠라(高倉) 출신의 선생이 경도부립제1중학교 체조 선생을 하고 계셨다.  이 선생 댁이 교오또 강변 3조상루 단왕사(檀王寺) 경내에 있다고 들었다. 선생에게 이후의 공부 방법에 관해서 상담할 생각으로 경도에 오게 된 것이다.
열차가 교오또 역에 도착한 것이 8시 지나서였다. 교오또 역 앞의 지금도 있는 미야모토(宮本)여관에 들어가 숙박료가 얼마인가 물었다. 60전이라고 하여 여기서 묵었다. 다음날 숙박비를 지불하려고 하니 70전이라고 하였다. 어제 밤에는 60전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였더니, 결국 60전을 지불하고 나왔다. 처음 기차에 탔고, 또 여관에 처음 묵었으므로, 요즘 말하는 ‘팁’이라는 것을 전혀 몰라 어쩔 수 없었다.


아침 일찍 강변 3조상루 단왕사 경내에 주거하고 있는 마키(眞木)선생을 먼저 방문하여, 이후의 방침을 의뢰했다. 마키선생은 한동안 자신의 집에 있으라는 것이었다.
선생은 나의 아버지에게 내가 경도에 와 있다고 알리셨다. 아버지는 나를 만나서 데리고 가겠다고 했지만, 어머니가 교오또에서 공부하기 위해 일부러 가출을 한 것이니 마키선생에게 잘 의뢰하고 데리러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겨우 교오또에 있게 되었다.


마키선생은 “자네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나는 어떤 곤란에도 이겨낼 결심이기 때문에 “선생의 명을 절대 엄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 “밤 우동 장사를 한번 해보라”는 것이었다. 다음날부터 밤 우동 장사가 되어 밤 7시 무렵부터 인력거를 끌고, 하루도 빠짐 없이 키야정(木屋町), 센토정(先斗町)을 주로 다녔다. 내가 18세 때였다. 키야정, 센토정 주변에서는 내가 어린 학생이라 하여 동정심으로 상당한 우동을 팔 수 있었다. 1906년 4월부터 8월 초까지 매일 매일 하루도 쉬는 일 없이 열심히 일했다.


1906년 8월에 마키(眞木)선생이 “자네 치과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셨다. 마침 교오또 강변 3조상루에 묘가(苗加)치과의원의 출장소가 있어, 아침 8시경부터 밤 6시경까지 묘가선생이 진료를 하였다. 나는 조수로서 모든 일을 도왔다.
선생이 교오또치과의학교에서 자택으로 귀가한 후 7~8명의 환자가 더 온다. 강변 3조상루에 묘가치과의원에는 선생의 모친과 이혼한 35~36세의 선생의 딸이 있었다. 그 당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가 오면 따님이 램프를 들어 조명을 하면, 내가 치료를 하였다. 10시경 겨우 진료를 마쳤다. 그 이후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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