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원준영]노블리스 오블리제

  • 등록 2005.02.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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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제" 사회 지도층의 책임의식을 강조한 말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 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국의 지도층 자제가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 졸업생 가운데 무려 2000여명이 1, 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었고, 카네기나 록펠러부터 빌게이츠에 이르기까지 미국 부자들의 자선 기부문화도 이런 전통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도층 인사들은 명예에 비해 사회적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부동산투기문제나 자녀들의 병역문제, 국적문제 등으로 인해 공직자의 최종관문에서 탈락하거나 공인으로서의 생활을 마감하게 되는 일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럼 우리 치과계에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어떨까? 근래 언론에 보도된 치과계 기사를 보면 치과기공료만을 원가로 산정하여 치과의사가 보철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거나, 치과진료는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부분이 너무 적으니 의치와 광중합레진 등의 진료를 건강보험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하는 내용들이다.

 

또 고소득자 탈세의혹 뉴스에는 성형외과등과 함께 치과가 빠지지 않는 등 소식 대부분이 부정적인 내용들이다. 물론 언론의 속성상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가 있어 하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일반적어서 고발하는 기사나 이슈가 될만 한 기사가 자주 보도되게 되고, 봉사나 미담같은 내용이나 치과진료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는 후순위로 밀리게 마련이다. 이러다보니 치과계와 치과의사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치과의사들은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어 치과계에서 어떤 의견을 제시할 때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우리 치과의사들 중에는 개별적으로 혹은 몇명이 함께 장애우나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 등의 진료봉사를 하고 있고, 사회단체 등에 금전적인 기부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치협 차원에서 무료의치사업등을 실시하는 등의 체계적인 봉사활동에도 많은 치과의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하시는 분들은 봉사나 기부를 통해 사회적으로 일익을 담당한다는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에 대해 쑥쓰러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기 홍보의 시대인 현대에는 치과계에서 하는 봉사나 기부등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과대 포장할 필요는 없겠지만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치과계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각 개인이나 소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각종 봉사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국민들이 어떤 분야의 봉사하면 치과계를 떠올릴 수 있도록 치협에서 치과계의 봉사나 기부를 한 두 분야(예를 들면 소년소녀가장 지원이나 전통문화 보존등)로 집중하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제도적 조치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아직 사회에 대한 봉사를 시작하지 않은 회원들도 조그만한 것 부터라도 시작하여 함께 동참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협회에서는 이런 소식들이 치과계 관련 신문뿐만 아니라 일반 언론에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해서 치과계가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하는 단체가 아니라 사회에 봉사하는 단체의 이미지로 부각될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쌓여나가면 금전적인 수익에 기반한 사회적 위상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에 기반한 존경받는 치과의사로서의 사회적 위상을 세울 수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한 치과계의 의견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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