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 역사(31)] 한성치과의사회(상)

  • 등록 2005.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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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치과의사회(漢城齒科醫師會)는 1925년 한국인만으로 조직된 치과의사회였다. 설립 배경은 한국인만의 치과의사회의 필요성을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1914년 6월 개원한 이래 함석태는 일본인 치과의사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치과의사회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그는 일본인 치과의사와 교류하면서 생계수단으로서의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어려움과 한국인들의 위생관념부족을 절실하게 느꼈다. 때문에 함석태는 한국인 최초의 치과의사로서 당당하게 치의학에 대한 사회에 인식을 환기시키는 것과 후진의 앞길을 열어주는 일에도 책임을 느꼈다. 그는 한국인 치과의사로서의 사회에 봉사가 되는 것이라면 어떠한 노력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한 함석태의 성향에는 나라와 동포를 사랑한 면도 있었다.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 졸업생의 경우 배움의 길에서 한국인만의 치과의사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다. 1922년 4월 1일 개교한 경성치과의학교에서는 한국인 치과 학생들은 배움에 열중했다. 그러나 당시의 한국인의 교육 환경은 일본인들과 같을 수는 없었다. 당시의 학생들은 “허다한 국난과 불가피하게 봉착하는 애로를 극복해야만 하는 학창생활 가운데 학문의 탐구에 전력하는 동시에 적들에 대한 유형무형의 항쟁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듯 역경과 싸우면서 수업했다.”고 한 것에서 “국난, 애로, 극복, 적들에 대한 유형무형의 항쟁, 역경과 싸우면서” 라는 글귀와 같이 한국인만의 치과의사회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한성치과의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에 의해 구성된 단체라 생각할 때, 일본에서 공부한 조동흠이나 총독부의원 치과에서 조수로 근무하던 김연권의 경우에도 공감해 함께 참여했을 것이다.


한성치과의사회는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로 졸업한 젊은 치과의사들의 제안에 의해 설립됐다. 회원은 7명으로 회장에는 한국 최초의 치과의사인 함석태가 추대됐고, 총무에는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로 졸업한 안종서를 선임했다. 회원 김용진·최영식·박준영은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 졸업생이었고, 조동흠은 1925년 오오사까(大板)치과의학전문학교 졸업생이었고, 김연권은 1923년 5월 16일 치과의사시험에서 합격했다.


한성치과의사회 회원은 매년 증가됐다. 1926년에는 문기옥(文箕玉)·박준대(朴準大)·이수만(李壽萬)이 입회했고, 1927년에는 신헌식(申獻植)·신응현(申應鉉)이 참가했다. 1928년에는 박명진(朴明鎭)·장지원(張志遠)·김종찬(金鐘瓚)·남수희(南壽熙)·신인철(申仁澈)·이유경(李有慶)·김용봉(金溶奉)·이천흥(李天興)이 가입해 회원이 20명이 됐다. 또한 1933년 말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으로 이동환(李東奐)·정보라(鄭保羅)·김종환(金鐘煥)·조경호(趙敬鎬) 등의 이름이 보이는데 이들은 1928년 이후에 입회한 회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1936년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에 정보라 이외에 안병식(安炳植)·한도수(韓道洙)·이수만(李壽萬)·김철용(金喆庸) 등도 1928년 이후에 가입된 회원일 것이다.


1928년도부터는 각 부서를 결정해 회의 체계를 확립시켰다. 설립 시에는 회장과 총무뿐이었으나 1933년 12월 31일 총회에서는 부회장이 추가됐고 이사와 평의원제를 채택한 것은 회의 체계를 확립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1933년 12월 31일 총회에서는 임원이 개선됐다. 회장에는 함석태가 유임됐고, 부회장에 조동흠이 선임됐다. 이사에는 이동환·이유경·최영식·평의원에 박명진·정보라·김종환·남수희·조경호이 선출됐다. 1936년 총회에서는 회장 함석태, 부회장 조동흠이 유임됐고, 이사에는 정보라·최영식·남수희, 평의원에 박명진·안병식·한도수·이수만·김철용을 선출했다. 이 평의원제를 채택한다는 사실은 많은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으로 평의원을 선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1344호에 계속>
출처: 한국근대치의학사(출판: 참윤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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