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묵 월요칼럼]생명이란 무엇인가?

2005.04.25 00:00:00

 

‘생명이란 무엇인가?’


의학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생물학자, 종교학자, 철학자, 모두에게 생명 현상은 가장 근원적이고 가장 절실한 화두일 것이다.


생명의 본질이 워낙 깊고 넓은 것이여서 어떤 하나의 관점으로 간단히 생명을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생명에 대한 통일된 견해를 얻기는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생명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 만도 아니다.
직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막연한 생명의 개념은 있다. 생명이 물질은 아니다. 그렇다고 생명이 물질은 떠나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생명은 성(聖)스럽다고도 말하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을 지키고 존중해야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의학은 한마디로 생명을 보전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생명의 변화와 작용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기가 곤란하다는 이유로 생명현상에 대한 본질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생명과학은 요즈음 유행처럼 번창하고 있지만 막상 생명의 본질이나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자연과학적인 생명의 정의는 생명의 외적인, 물리적인 형태에만 관심을 보이고 막상 생명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인 차원인 영적(靈的)인 측면을 무시해 버렸다.
모든 생물체는 자연적으로부터 발생되어 종국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생명체와 자연은 따로따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응답하면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의 파괴는 모든 생명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며 자연계의 위기는 곧 ‘생명의 위기’와도 같은  것이다.


지난 200년 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자연자원을 낭비하고 훼손 시켜왔다.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오염 시켰으며 그로 인해 생명의 종(種)을 멸망시켰으며 산림과 습지와 갯벌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지구의 생명을 우리 스스로가 위협하고 있었다.
자연은 인간의 필요한 수단으로서만 그 존재이유가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되어 왔다. 자연과 인간 또 정신과 육체에 대한 이분법적(二分法的) 사고에 깊이 빠져있는 현대인들은 쉽게 생명관을 영혼이 깃들어 있는 역동적인 내면적인 것으로 승화시켜 생각하지를 못한다.
생명은 환경에 따라 스스로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 있다. 생명의 가능성은 무한한 것이다.그러나 인간은 생명을 기계론적 사고와 수학적,합리주의적 사고로만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도 오로지 비오스(bios)의 개념으로 보고 싶어한다. 의학의 경우도 그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생명을 그 생명의 생존기간, 또는 인간의 인생 그 자체, 생활할 수 있는 물리적 능력만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즉 생명이란 지상적인 삶, 육체적인 삶의 그 기간동안 생물학적으로 살아있는 것만을 의미한다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생명관은 인간의 자연적 생명만을  비오스(bios)를 넘어서 참 생명, 영원한 생명에 대한 넓은 의미를 갖추어야 한다.
생명은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생명은 존중되어야 하고 가치를 가지며 생존을 위한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생명은 ‘의미 있고’ ‘가치도 충분한’것이기 때문에 살생과 생명에 손상을 입히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중에 과학자나 의사들도 포함하여- 아직도 인간의 생명만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인간중심주의적인 사고에 빠져 인간만이 만물 중에 으뜸이 되는 존재이며 그밖에 이 세상의 만물과 자연은 오로지 인간만을 의해 존재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의 생명보전에 대한 책임은 동물 뿐 아니라 식물 또는 무생물계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생명체가 자연과 공속관계가 있음을 깨닫고 이것이 곧 생리학적, 윤리학적 또는 의학적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명체와 자연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인간의 윤리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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