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원준영]예약문화와 진료예약비

  • 등록 2005.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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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은 한정된 시간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나 한정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특히 고객당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여러 고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치과진료에 있어서 예약제도는 환자와 치과 모두에게 있어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고 서로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필수요소다. 소아과나 내과 등 일부 의과의 경우에는 환자당 진료시간이 짧아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많이 집중되는 특정 시간을 제외하고는 예약진료를 하지 않더라도 환자들의 진료에 많은 불편함이 유발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치과의 경우에는 한 환자당 진료시간이 최소 10분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1시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환자의 진료내용에 따라 적정한 시간을 안배해 예약을 잡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치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약속을 잡아도 전체 예약환자의 10%에서 30%정도는 사전에 아무 연락없이 오지 않고, 오더라도 약속시간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속시간보다  늦게 와서 다른 예약환자들이 진료때문에 기다리게 되면 자신이 한 20분 늦었으면 20분 정도만 기다려야지 더 기다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화를 내는 환자들도 있다. 이러다보니 어떤때는 약속환자들이 약속을 어겨 1~2시간동안 치과를 한가하게 만들었다가, 환자들이 몰려 예약을 잘 지킨 환자들의 진료도 정신없게 만드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물론 옛날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예약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런 상황을 보면 그래도 예약의 중요성에 인식이 낮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전에 아무 연락없이 약속을 어기는 환자들은 약속을 어기게 되면 그 시간동안 치과의사를 비롯한 스탭들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만일 반대로 치과의사가 사전에 아무 연락없이 당일 예약하고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를 자신의 사정때문에 진료를 못한다고 돌려 보내면 아마 환자들의 항의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런 현재의 예약제도는 예약을 하고 이를 어기더라도 예약을 어긴 환자자신에게는 별다는 불이익이 없는 불합리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진료를 예약한 경우에는 진료예약비를 받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예약을 못지키게 되면 사전에 진료약속을 조정하고, 아무 연락없이 약속을 어기는 경우에는 진료예약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위약금으로 받는 것이다.
법적으로 진료예약비를 위약금으로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약을 어긴 환자들에게 나중에  진료예약비를 환불해 주더라도 환자들에게 예약의 중요성과 예약을 어길 경우 자신에 의해서 낭비시키게 되는 치과의 진료인력들의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게 되는 계기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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