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수남]목적의식

2005.06.13 00:00:00

도로를 달리는 많은 차들은 그 나름대로의 목적지가 있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타고 있는 사람은 차가 닿은 곳에서 해야 할 다른 목적이 있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모든 물건은 우리의 목적을 위하여 쓰여 질 뿐이다.


얼마 전에 모 목사님으로부터 목적과 목표의 차이를 듣고 이해한 바 있다. 목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위 개념이라는 것이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몇 가지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계량적 또는 형태적으로 달성하므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이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 직업이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더욱이 치과의사라는 전문직업이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 종교를 가지고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사람이 행하는 일에는 일에 맞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이 목적보다는 목표에 치우쳐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 많다.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목표의 달성이지 목적의 달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돈을 번다는 것도 목표의 달성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래야만 정상적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목적을 세우지 못하고 목표만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때가 있다. 우선 모금을 하는 경우에도 “우선 모금이 많이 되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목표만 서 있고 목적은 뒤로 미루는 뒤바뀐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목표와 목적이 동일한 경우도 있다. 혹자 이르기를 인생을 돈 벌기위해 산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써서 오직 돈버는 일을 목적으로 또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목적과 목표가 없는 항해는 오직 방황이 있을 뿐이다. 방황은 물의 흐름과 바람의 방향과 크기에 따라 흘러가다가 결국은 좌초하고 파선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2만여 치과의사가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회는 치과의사의 직업을 전문직으로 분류하고 엘리트 계층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남다른 눈으로 치과의사 개개인을 살피고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이런 직업인은 사회의 지도층이므로 그 행동이나 언어에 대하여 비판을 받을 입장에 서 있기에 충분하다.


어떤 일을 하거나 하려고할 경우 목적을 세우거나 목표를 설정하는 데는 개개인의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이 관여 하게 된다. 개개인이 세워놓은 목적과 목표가 사회에 비처지고 생활화 할 때 이것이 그 개인의 위치가 될 것이다. 이에 부가된 행위는 더 더욱 그러하다. 올바른 목적과 올바른 목표와 올바른 행위는 존경의 대상이 된다.
종종 치과의사는 상업적 행위가 지나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이다. 올바른 목적이 결여된 진료선택이나 환자와의 대화는 비판을 받는 입장이 되기 쉽다.


미국 치과의사 국가시험 중 state board 과목 중에 환자의 상황을 세세히 기록하고 이에 대한 진료 계획을 세우라는 진단시험과목이 있다. 환자의 성별·건강상태·나이 등등 이외에 현재 환자의 재정상태 (한달의 수입, 부양가족의 숫자, 자녀들의 상태 등)를 제시하고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환자의 여건에 맞는 적당한 치료의 선택이 최고가의 진료를 행하는 것보다 우선이라는 것이다. 치료 후에 환자가 치과치료로 인한 지출로 불행해 진다면 이는 환자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과의사는 치료의 목적이 무엇이며 그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하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진료에 임하여야 한다.


치료로 생기는 수입도 진료에 부합한 수입이 되어야하며 결코 상업적 여건에 현혹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같은 치료라 해도 어떠한 목적으로 행하였는가에 따라 때로는 선행으로 때로는 악행으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치과계의 지도층도 현실에 급급한 이해관계에 앞서 진료철학에 따른 진료가 목적하는 바를 인식 시키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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