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묵 월요칼럼]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2005.06.20 00:00:00

사람의 전 생애를 30세까지를 청년기, 55세까지를 노년기로 나누어 본다면, 노년기가 가징 긴 세월이 되는 셈이다. 옛날 노인들은 50살이 지나면 한 십년 그럭저럭 살다가 죽는 것으로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 긴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노년이 되면 건강문제나 경제적인 문제가 제일 고민이 되겠지만 그 보다도 노인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나 어떤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말해서 노인이 되기위한 ‘늙기연습’같은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노인이 되면 마치 노인이 우선자격이나 지위를 얻은 것처럼 행세를 할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노인인가?


‘받기를 요구하는 사람이 노인이다.’ 라고 정의를 내린분도 있다. 누군가가 베풀어 주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리 젊어도 노인이라는 뜻일 것이다.


 노인의 정의를 나이에 의해 분류를 하지 않고 행동으로 분류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은 빨리 돌아간다. 젊은이들은 변화되어 가는 사회에 발맞추느라 정신이 없고 노인들과 어울릴 시간과 여유가 없다. 이렇게 빨리 돌아가는 세상의 와중에 가치관의 혼돈이 일어나면서 덩달아 늙은이들만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로서 엉거주춤한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가 나이 많은 사람을 연장자로 또는 직장사회의 원로로서 대우를 하고 있는가?


또한 오랜 세월동안 터득한 지혜의 보고로서 인정하여 이만한 사회의 기틀을 만든 공로자로서 인정해 주고 있는 시대인가? 젊은 세대에 밀려난 지혜의 창고라고 자처하는 원로들이 할 일없이 공원이나 산을 헤매면서 산신령님과 대화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들은 자신이 노년(노인)이 되는 것을 망설임과 고통없이 받아 들일 수 있는가? 늙고 있다는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면서 내 나이와 더불어 살겠다는 생각을 하면 노년이 되는 사실이 그다지 두렵지도 서성거림도 없을 수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청·장년기때는 돈버는 일, 동료와의 경쟁,자녀양육 등 생존과 관련되는 일에 매진했다. 그 속엔 진보와 발전은 있었어도 보다 인간적인 것들이 빠져있기도 했다. 노년이 되면 지금까지 챙기지 못했던 인간적인 중요한 문제와 생존문제를 잘 조화시키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틀을 조금씩 변화 시켜야 한다. 소위 말하는 삶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뜻이다.


직업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개인적인 생활로 바꾸고 실리적인 흥미는 교양적인 흥미로 바꾸어 주고 조건반사적인 생활은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로 바꾸어 제한적인 인생을 보편적인 인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변화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어느정도 해탈의 경지(?)에 이른 숙성된 노인이 될 수가 있다. 숙성된 노인이 되기 위해 지녀야 할 4가지 생각을 소노아야꼬(일본)는 이렇게 소개했다.


 허용(許容), 납득(納得), 단념(斷念), 회귀(回歸), 세상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모든 선과 악은 모두 어떤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즉, 모든걸 용서하는 달관의 경지랄까? 이것이 곧 허용이란 것이다. 또 내 자신에게 일어난 여러가지 상황을 모두 너그럽게 소화하고 이해하는 납득, 갈망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일에 집착하지 말고 슬그머니 물러나 주는 단념의 세계, 또한 사후(死後)에 어디로 갈 것인가? 돌아갈 곳을 생각하지 않는 출발은 없다. 반드시 돌아갈 곳을 생각해 보는 회귀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과 한 세대전의 노인들은 그런대로 행복했다. 문화적으로도 위풍이 당당했다. 자손들에게 농사짓는 법이나 예의 범절같은 생활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위치에 있었고 경제권도 노인에게 있었다. 지금의 정보화시대에 케케묵은 이런 지식을 노인들에게 배우려는 젊은이는 없다. 그래서 집안 내의 중심인물이던 노인들이 집밖으로 밀리는 하위문화권으로 밀리게 되었다. 노인문화는 고작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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