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삶- 허엽엽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자]칭찬하는 사람, 격려하는 사람

2005.08.11 00:00:00


누구나 칭찬받고 격려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칭찬받고 격려를 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그런데 나이를 먹다보면 칭찬받기보다는 칭찬을 해 줄 일이 더 많이 생깁니다. 누가 나를 칭찬해주는 일은 점점 더 없어집니다.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숙제검사를 하시고는 빨간 색연필로 별을 여러 개 그려주시면서 “참 잘했어요”하시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 괜히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서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보통 겉으로 드러나는 말은 그 사람의 속마음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마음을 닦는 사람이야말로 아름답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말하기 전에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떤 기분이 들게할까? 혹시 이 말로 인해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을까?” 하고 한번쯤 스스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봄은 어떨까요?


말 한마디가 때로는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격려해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칭찬과 격려를 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일치해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칭찬과 격려를 동반해야 다른 사람들과 상호 신뢰가 깊게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에 대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애정도 중요하지만 그걸 아이가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면 부모의 노력은 허사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말이나 행동, 눈빛 등 무엇으로든 표현해야 합니다. 사실 애정 표현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소 자주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자연스럽게 우러나옵니다. 그러면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 까요?


우선은 언어적 칭찬과 비언어적 태도가 일치해야 합니다. 입으로는 “정말 잘했어”라고 하면서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무표정하다면, 아이가 정말로 칭찬받고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따라서 멋진 칭찬과 함께 환하게 웃는 얼굴, 따뜻한 포옹 등 엄마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는 비언어적인 칭찬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에게 뿐 아니라 부부·부모님께 모두 해당 되는 내용입니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칭찬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효력이 감소합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는 그 즉시 바로 그 자리에서 칭찬해 주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칭찬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넌 정말 훌륭하구나!”, “넌 정말 착하구나” 하는 식의 두루뭉실한 칭찬은 듣기에는 좋지만 아이로선 자기의 어떤 면 때문에 칭찬을 받았는지 알지 못할 애매모호한 표현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칭찬이 남발되면 아이는 더 이상 이런 말들을 칭찬이라고 여기지 않고 부모의 말 습관이라 생각해버립니다. 또한 핀잔 섞인 칭찬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방청소를 참 잘 했구나. 그런데 왜 전에는 하지 않았었니?”라는 식의 칭찬은 사실 칭찬이 아닙니다.


칭찬을 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자신감을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점에서는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칭찬을 받은 이는 세상에서 혼자 힘으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칭찬도 일종의 말하는 훈련입니다. 칭찬을 열심히 훈련을 하는 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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