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정세환]고도의 윤리적 행위

2005.08.15 00:00:00


생명복제와 핵무기에서 전문가의 윤리를 생각한다.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세계 최초 개복제와 북핵문제를 매개로 한 6자회담이 언론에 연일 오르내린다. 이는 각각 생명분야와 물리분야의 최고 수준의 응용과정에서 개발된 생명복제기술과 핵이용기술의 결과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매우 상반된 형태로 표출되는데, 황 교수팀에 대해서는 기대와 자부심이고, 북핵에 대해서는 우려와 걱정으로 나타난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초래하게 하였을까? 그리고 그 차이는 고정적인 것인가, 아니면 가변적인 것인가?


생명복제가 난치병을 정복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듯이, 핵 이용 기술 또한 한정적인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핵연료로의 사용을 가능하게 했기에 전인류에게 희망이었던 적이 있었다. 1945년 8월에 투하된 두발의 핵폭탄은 이러한 인류의 희망을 단 한순간에 우려와 걱정으로 뒤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이는 핵이용기술이 대체에너지로서의 희망이기도 했으나, 핵폭탄이라는 최악의 인간살상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적절히 알려지지 않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발생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동물복제의 최고 수준이라는 개복제 성공에 들뜬 언론과 사회여론에 밀려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난치병 정복이라는 희망의 뒷켠에 놓여 있는 인간복제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와 걱정으로 조언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과연 인간복제로 인해 미쳐 예기치 못했던 재앙이 닥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인가?


다른 누구보다도 해당 연구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야말로 관련연구의 긍정성과 더불어 부정적인 측면을 가장 먼저 그리고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이야말로 긍정성과 부정성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려서 해당 연구결과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조치해야할 일차적인 의무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집단내에서 이러한 통제가 가능할 수 있는 자율적인 메카니즘을 형성할 책무가 있다 하겠다. 전문가 집단의 이러한 고도의 윤리적 행위가 바탕이 되어 일반대중의 신뢰가 획득될때만이 관련연구의 긍정성이 극대화되고 부정성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핵무기가 잉태되지 않길 바란다. 생명복제로 인한 난치병 정복의 희망이 인간복제에 뒤이은 재앙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생명복제의 고도화된 전문지식과 기술만큼이나, 더욱 고도의 윤리적 소양을 갖춘 전문가 집단을 기대해 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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