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양영태]‘블루오션’적 이데아를 향하여!

2005.09.12 00:00:00

경쟁자를 벤치마킹하여 경영을 극대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윤이나 이익의 시대를 레드오션이라고 한다면, 경쟁자를 초월하여 경쟁하지 않는 시장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유혈이 낭자한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시대 곧, 블루오션 시대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새로운 도전의 양식과 골격의 창출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은 무한경쟁시대다. 병원이라고 해서 무한경쟁시대를 벗어날 수 없고 오히려 치열한 경쟁공간이 병원이 되어버린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더욱이 의원급들의 경쟁공간은 선혈이 낭자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대형 진료공간, 대형인력, 대형심미공간을 확보하여 우선 빚을 내서라도 막강한(?) 재력을 투입하면서 무조건 크게 병원을 확대하고 경쟁해 보자고 너나할 것 없이 휘몰아친 시대가 지난 10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는 의료계의 현주소다.


지금 국가경제가 사상최악으로 침체의 늪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자 수많은 돈을 투자했던 병·의원들이 파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폭주하는 세미나 광고 속에서 의료기술이 단 시간에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했던 시대가 있었다. 화려한 병원, 화려한 세미나, 다수의 의료인력, 의원급까지 코디네이터를 두고 어쩌고저쩌고 하며 광활한 경영을 벌리던 의원급 확대공간은 이제 그 입지가 왜소해지기 시작했다.


도하 매스컴에서는 ‘전문직 파산’과 ‘전문직 쇄락’에 대한 요즈음의 사회현상을 곱지 않은 눈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병·의원에 불어 닥친 레드오션적 과당경쟁의 바벨탑이 무너져 내리는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이다. 매스미디어가 전문직의 파산을 설명할 때면 꼭 ‘병·의원’을 예로 든다.
엊그제 신문에 ‘“못 먹고 살겠다” 폐업·전업속출’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전문직이 흔들리고 있다….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빚더미에 눌려 자살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최악의 불경기 탓도 있고 전문직시장의 수요공급 구조변화가 전문직군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자격증 하나가 인생을 보장받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렇다. 자격증 하나로 인생을 보장받던 특별했던 시대는 확실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니 확실하게 지나갔다.


이것이 바로 ‘붉은 바다’에서 치열하게 헤엄쳐 나오던 의료인들이 이젠 천직인 의료업을 접고 전업을 하든지 아니면 또 다른 ‘푸른 바다’를 지향하는 이데아를 창조하든지 양자택일의 순간에 와 있을 수도 있다.


갓 치과대학 6년을 졸업한 후 세미나 광고를 쫓아 몇 개의 세미나를 듣고 난 후 곧바로 대담하게 개원전선에 뛰어들어 초대형 평수에 친구들을 끌어 모아 대형의원을 차린 어떤 치과의사를 내가 본적이 있었다. 그의 태도에 대한 상당한 호기심과 그의 용기를 내심 감탄하면서 특별한 느낌 속에 빠져들은 적이 있었다.


드디어 의원급까지 무한경쟁의 시대가 열렸구나하고 생각하면서 이제 마음약한 의원들, 소박한 의사들, 욕심 없이 진료에 열중하며 살던 낙천주의(?) 의사들이 우수수 경쟁에 밀려 지는 해가 되겠구나하는 산만해진 의료계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의료 ‘마케팅’의 귀재(?)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파산신청까지 하는 의료인들이 속출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보니 왠지 마음이 서글퍼지고 우울해진다. 이렇게 의료계가 어려워진 적이 없었는데 왜 우리나라는 의료인들에 대해 가혹한 일만 벌어지는가?


분통터질 정도로 제 마음대로 가고 있는 듯한 ‘강제보험’의 행렬들…. 지금의 ‘의료보험’, ‘연금보험’, ‘산재보험’의 위세 당당한 매몰찬 모습들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합당하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들이 그리고 있는 강제보험의 성격이 어떤 목표를 향하는 것일까?
안팎으로 불어 닥친 의료계의 역겹고 짜증나는 외적환경은 이제 오염을 지나 숨쉬기가 곤란한 지경에 이른 느낌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