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양영태]몸짱·얼짱보다 아름다운 정신세계

2005.09.19 00:00:00


요즈음 세상은 몸짱, 얼짱의 기능과 역할이 상당히 크다. 일단은 잘생기고 보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소명(?) 때문에 이렇게 힘든 불경기중에도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가장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외모산업’ 즉, 다이어트관련 식품이나 운동, 성형미용, 미용관련 헬스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위 얼짱을 만들기 위해서다. 또 비만한 자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자아 통제력이 부족하고, 무엇인가 불만족스러운 상징으로 여기는 야릇한 풍조 때문에 ‘다이어트’와 ‘헬스’가 유행병처럼 퍼져가고 있다.


소위 몸짱이 되어야겠다는 아니면 적어도 몸짱에 가까워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몸짱이 선천적이면 자기를 몸짱으로 쉽게 만들어준 부모에게 감사하게 되고, 몸짱에 훨씬 못 미치면 부모를 원망하는 볼썽사나운 젊은이들도 있다니 세상은 요지경이다.


과거에는 아름다운 여성상으로 남자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했던 품새는 무엇보다 살이 포동포동 찌고 풍만한 여성이었다. 이 풍만한 여성은 아이를 잘 낳고 복스러워서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수호신이나, 어머니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리고 배가 불룩하게 나온 남자의 모습은 부(富)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대도 있었다.


요즈음은 근육질의 깡마르고 날씬한 몸이 자기관리의 성공적인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으니 세상은 오래살고 볼일이다. 결국 현대는 몸과 얼굴의 가치가 중요한 척도가 되었고, 그 결과 멋있고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숭배하는 저 수준의 경향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몸’이라고 불리워지는 인체는 출산을 위해서도 아니고, 힘이 있어야 버텨나갈 수 있는 노동의 도구가 이미 아닌 그 무엇이 되었다. 성(SEX)과 관련지어 건강미나, 섹시함이나, 아름다움 그리고 생동력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는 일시적이나마 이미 사회적으로 공감된 가장 바람직한 목표가 되었다. 거울을 연상 보아가며 자기몸매나 얼굴에 도취되어 자아 만족하는 버릇도 부가적으로 파생되었다니, 얼굴보고 몸매에 치중하는 자화상의 모델시대라고나 할까?


비만한 몸을 가진 여성이나 남성은 성적감각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으며, 경제사회적으로도 부족한 환경의 소유자로 오인되기 시작했다. 자기 몸이 뚱뚱하다고 자살하는 사람도 생기고, 자기 얼굴이 못 생겼다고 생각하여 자살하는 사람도 생기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니 좀 심하게 말해 몸짱과 얼짱에 대한 콤플렉스가 매우 심화된 현상인 것이다.


자아의식과 자애의식으로 휘감겨 척박한 정신세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모자란 사람들일수록 ‘살(肉)’빼기와의 전쟁을 치르는데 온 심혈을 쏟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사는가하고 물으면 건강하고 성적매력을 갖추기 위해 산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삶의 목적이 곧 건강과 성적매력을 갖추기 위함이 된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은 성형의술과 피부 관리기술이 뛰어나게 발전되어 얼짱 미용의료소비 비용이 최첨단을 이룰 정도로 천문학적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다 헬스니, 아로마테라피니, 미용운동이니 하는 몸짱을 위하여 제단에 바쳐지는 몸짱 미용의료소비 비용 또한 천문학적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 세상이다. 날씬한 몸과 예쁜 얼굴을 숭배하는 ‘사교(邪敎)’라도 생길 것 같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향하여 무절제하게 달리고 있는 무(無)궤도차가 언제쯤이나 정지할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몸짱과 얼짱이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현실은 매우 우울한 것이다. 과거에는 인간들이 매혹적이거나 매력적인 육체를 선망하면서도 위대한 인간의 정신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생각했던 것이 보편적 경향이었다.


그러나 현대는 정신세계보다 외모가 지고의 가치로 둔갑되고 대치된 세상이 되다보니 오직 ‘미모’만을 찾아다니는 불나방이 된 세상이다. 박피수술, 쌍꺼풀, 높은 코 만들기, 머리염색, 고급 옷 등은 현대인의 중요한 생활의 과제가 되어 화제의 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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