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미자]이야기 둘 - 태양 그리고 NESSI를 찾아서…

2005.10.03 00:00:00


요즘, 사회의 화두는 재산의 공공성과 사회적 필요성을 이유로 직종의 교육 연한의 연장이 쟁점이다. 이런 사태의 실익을 사회 전반에 걸친 형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고려하여 나갈 수 밖에 없지만, 그 형평성과 정의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


위대한 철학자 칸트는 정의의 실천에 대한 관념은 ‘섬의 비유’를 든다. - 어떤 섬에서 사람들이 살고, 감옥에 사형수들이 있다고 하자, 내일은 세상의 종말이다. 그렇지만, 오늘 이 악인들은 모두 사형을 시킴으로써 정의를 세워야만 한다. - 는 것이다.


# 이야기 하나
어릴 때 아주 감명깊게 읽은 중국 동화가 있다. 어떤 마을에 태양이 두개가 번갈아 떠올라서 항상 낮이 지속되고, 농작물이 시들고, 사람들이 굶주림과 타는 듯한 더위의 괴로움에 시달렸다. 마을에서는 궁리 끝에 결국 마을의 뛰어난 궁사 3인이 이 두 개의 태양 중 한 개를 제거하기 위하여 해가 지는 곳을 향하여 떠났다. 하지만, 궁사들은 목적지에 가던 도중에 늙어 죽었고, 다시 더욱 젊은 3인의 궁사가 선발되고, 갓난아기 3명을 이 젊은 궁사들의 등 짊에 지워 길을 떠났다.

 

세월이 흘러 젊은 궁사들은 중도에서 죽었지만, 아기에서 장성한 3인의 궁사는 계속 나아가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여, 태양 중 하나가 지는 지점에서 활을 쏘았지만, 그만 실패하고 다시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두번째 태양이 막 지려고 하는 순간에 사력을 다하여 활을 쏘았다. 태양이 화살을 정통으로 맞자 끓는 피가 흘러내리면서 궁사 중 한 사람에게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서 그만 죽었다. 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다시 최선을 다하여 계속 화살을 쏘았고, 마침내 태양은 그 위력을 잃고, 달이 되었다. (달의 분화구는 궁사들의 화살 자국이라고 한다.) 그 뒤로 마을의 곡식들과 사람들은 끊임없이 태양의 더위로부터 항상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두 궁사들은 고향으로 귀환하지만, 너무나 노쇠하고 아기였을 때 떠난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사람도 없었다.


# 이야기 둘
스코틀랜드에는 네스湖라는 깊고 넓은 호수가 있고, 1500여년 전부터 여기서 괴물이 출현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목격자들도 있었다. 어떤 이는 사진을 촬영하여 공개하기도 하였지만, 가짜로 판명되기도 하고 다른 이도 필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것이 사실인지는 증명이 되지 않았다. 과학자들도 의견이 분분하고, 이미 사라진 공룡의 일종이 아닌가하는 설도 있다. 그리고 매년 이 네스호의 괴물 ‘네시’를 보기 위하여 전설을 쫓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로 모여든다.


한편, 여기서 이 궁사들의 일생이 개척자의 일생이 아닌가 가끔 생각된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사력을 다하여 부당한 위력에 대항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 부당한 위력(?)을 보였던 태양의 입장에서 보자. 태양 중 하나는 자신의 빛을 잃고 다른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힘없는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한다. 태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긴 하지만, 두 개까지는 과도하다는 ‘사람들’의 결정으로 하나는 사라진 것이다. 즉, 정의란 그 실체가 같은 것이라도 그 힘의 정도와 영향력에 균형이 필요한 것이리라.


또 네스호의 괴물인 네시의 입장이 되어보라 정체불명의 무시무시한(?) 괴물을 왜 수많은 사람들이 보려고 매년 호수에 모일까? 1500여년이 지나도 똑같이 식지않는 열화같은 인기(?)를 지닌 불가사의한 ‘네시의 존재’란 - 네시 측에서 볼 때 - 인간들 스스로 그 뜨거운 호기심 자체를 매개로 하여 돈벌이로 이용하는 ‘상업적 놀이감’이라고 여기지 않을까? 이런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의 실체는 결코 통제받지 않아도 되는 무한정의 위력이며, 통제되지 않아도 너무나 정당하고, 밤과 낮이 구별없이 타오르는, 결코 식지않는 두 개의 태양이 아닐까? - 소위 ‘정의’라는 이름으로 통제되지 않는 위력은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집단들에게 우선 불이익을 주고 서서히 고사시켜 나가지만, 결국 통제되지 않는 위력은 다른 힘에 의하여 제거되거나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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