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민형]보철과 임프란트

  • 등록 2005.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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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철과 임프란트


올해 들어 치의원의 수입이 급감한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IMF 때보다 더 심한 경기부진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기부진 만이 그 원인일까? 치의원의 수입은 보험수입과 보철수입이 주를 이루는 비보험수입으로 이루어진다. 교정이나 임프란트와 같은 특수진료를 하지 않는 치의원의 수입 감소는 보철수입의 감소를 의미한다. 보철수입의 감소는 경기부진이 원인일 수는 있지만 최근의 수입감소는 경기부진 만이 아닌 듯 싶다.


임프란트라는 것은 치의원의 새로운 분야이지만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임프란트는 치아결손의 수복이라는 점에서 예전 틀니나 브리지 등의 보철로 해결되었던 것을 대치하는 술식이다. 이런 점에서 임프란트 술식은 새로운 수입을 창출한다고 할 수 없다. 임프란트의 수요가 증가하면 할수록 기존 보철수요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보철수요는 대학병원을 포함한 병원급 이상에서도 보철치료를 하였음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철치료는 치의원에서 충분하다고 인식하였기에 대부분 치의원에서 담당하였다. 그러나 임프란트는 환자들에게는 복잡한 술식의 ‘수술"로 인식되고 있기에 치의원 보다는 병원급에서의 진료를 더욱 신뢰한다. 더욱이 병원급 이상 치고 임프란트에 역점을 두지 않는 곳이 없다. 결국 임프란트의 대부분은 병원급에서 담당하게 된다. 이것은 치아결손의 치료가 치의원의 보철에서 병원급의 임프란트로 이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 1억원 짜리 방사선 기기가 소개되었다. 임프란트 치료에 필수적(?) 장비로 인식되는 기기였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치의원에서 선뜻 구입할 수 있을까? 임프란트의 종류가 다양하고 각 종류마다 각각의 수술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고가의 장비가격과 다양한 수술장비를 갖춰야하는 점에서 과연 치의원이 병원급에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치의원의 수입감소가 임프란트의 수요증가와 그에 따른 기존 보철수요의 감소 때문이라면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치의원의 경영상태는 회복될 가능성이 적다.


치의원의 경영회복을 위해 절실한 것은 의료보험수가의 현실화이다. 여태껏 저수가의 의료보험체제가 치의원에 강요될 수 있는 명분은 치의원은 비보험분야의 수입이 일반의원 보다 많다는 인식에서 출발되었다. 보험에서 비록 적자가 난다 하더라도 비보험에서 적자를 충분히 보상하고 남지 않느냐 하는 억지 주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였다. 비보험분야의 수입이 급감하는 현실에서 치의학분야의 기본적 치료를 담당할 치의원의 경영회복은 보험분야의 수가 현실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치의원의 경영에 직간접으로 장애가 되는 행정적 사항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 의무고용인원(2인)의 폐지와 치위생사나 보조간호사의 업무영역의 확대 그리고 적축물처리비용, 엑스레이 관련 관리비용, 교통부담금 등의 행정적 비용 등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의 공공의료기관의 확충에 대비하여 공공기관에 고용될 치의사들의 위상을 제고하여야 할 것이다. 계약직에 머물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치의사들의 신분보장문제와 치의사의 공공의료기관장으로의 임용 문제 등 노력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된다.
치의원의 경영악화의 원인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며 그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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