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이승호]의욕과 자가발전

2005.10.24 00:00:00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하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마련하는 편이다. 후배나 동료, 친구일수도 있고 가끔 환자일 수도 있다. 만약 상대가 치과의사라고 한다면 전문적인 임상기술을 배워서 발전을 꾀한다거나, 현재 운영중인 병원을 개선시키려면 당장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하겠는지, 해외유학을 비롯해 효과적인 재충전의 방법에 대해, 또는 가정사 일상의 힘겹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비결, 가끔은 성인 치주염에 대한 장기적인 예후를 보장하는 치주치료에 관심이 있다거나, 공동개원에서 꾸준하게 임상적 지도력을 유지하는 방법 등 이야기의 주제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날로 점증하는 일상의 압박감과 예측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위기의 한 가운데서 진정으로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현명한 조언자도, 믿을 만한 친구도 가까운 곳에 있지 않다면 가정과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날로 복잡해지기만 하는 현대 사회생활 한 가운데서 개인적인 높은 욕구와 전문인으로서의 성취감을 어떻게 조화하고 실현시켜 나아갈 것인가.

 

 급속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배운 학교로부터의 지식은 그다지 영향력이 없어져 보이고, 날이면 날마다 환자와 직원들을 남들보다 더 잘 대접하겠다고 골몰하다보니 부지불식간에 진료실 밖에서의 방향감각은 조금씩 어둔해지더니, 평범한 사회생활과는 유리되어 버렸다. 더욱이 주말이면, 이곳저곳 임상강연장을 차례로 기웃거리면서도 외로운 고민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유를 모르는채 불안하다보면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아니할 실수도 더러 하게 되는 법, 선한 인내심을 잃은 지 이미 오래되었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결점을 찾아내고자 서두르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는데, 오로지 자신의 안정감 유지를 애써 도모한다. 또는 부끄러움을 잊은 채 엉뚱하게도 자기합리화에 열중하는데, 오랜 학창시절동안 모범이었던 깨끗하고 순수하던 모습은 간 곳 없이 경박한 욕심쟁이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가족이나 배우자 그도 아니면 스스로에게 집착을 한다든지, 돈이나 재산에 대한 비정상적인 강력한 소유욕을 보이거나, 오직 환자 진료에만 온갖 정성을 쏟아 붓더니 산술적 보람에 매달리는 생활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어쩌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얼른 달려가서 상습적으로 말초 신경적인 즐거움에 탐닉한다든지, 혹은 친구나 적이라고 믿는 상대에게 애증, 그것도 아니라면 종교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비로소 안정감을 찾았노라, 진정한 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고 이곳저곳 떠들고 다니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그 같은 가능성에 노출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자유전문직에 종사하는 이유 때문에 자신을 좀 더 쉽게 상하게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져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우리를 싸고도는 외부적 환경은 점차 불편해지면서 좀체 더 이상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보통의 가정적·경제적·사회적 지도력의 발휘 입지가 좁아지더니 어느새 궁색하고, 조금씩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느낌을 공유한다. 마침내 후배들은 개원 이후 자립까지의 소요기간이 상당하게 연장이 된 실정에 있다.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획기적인 변혁이란, 기존 사고방식의 틀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낡은 패러다임이나 행동양식을 파괴함으로써 가능한데, 더욱이 변화무쌍한 현대사회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면, 결국 이용 가능한 자원의 많고 적음을 조직력부재의 무리 가운데서 반복해서 불평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원칙중심의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Stephen R. Covey 박사에 따르면 우리 삶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힘의 원천이란 Security, Guidance, Wisdom, Power 등 네 가지 요소에 기초하며, 안정감이란 자기정체성, 정서적인 안정, 가치체계, 자존의식 또는 개성의 강도 등을 말하고, 지침이란 원칙과 규범, 표준 또는 길잡이 즉 양심으로부터 나오게 되는 내적인 감시 장치 등을 말한다고 한다.


지혜라는 것은 다양한 개체들과 원칙들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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