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월요칼럼]인맥왕(王) 별명을 갖게 된 사연!

2005.11.14 00:00:00

2005년 9월 22일자 중앙일보 제1면에 전면(全面) 톱으로 ‘탐사기획 한국 사회 파워 엘리트 대해부’라는 특집기사가 실렸다. 관계기사 또한 4, 5면 전면(全面)에 상세하게 보도되었다.


중앙일보는 기사머리에 ‘…지난 40년간 한국사회는 거칠게 요동쳤다. 격동의 한복판에 권력·금전·지식을 거머쥔 “파워 엘리트”가 있었다. 본지(중앙일보를 뜻함)는 창간 40주년을 맞아 정치인·법조인·교육인·의료인 등등 각계 엘리트 3만1800여명을 해부했다. 분석결과 이들은 8백10만개의 학교·지역·직장·집안 연줄로 이어져 있었다. 지금까지 정치·재계 등 일부 영역이나 제한된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분석은 있었지만 국내·외를 통틀어 한 사회의 엘리트를 모두 해부한 적은 없었다.


취재팀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사회 연결망 분석업체인 ‘사이람’과 함께 중앙일보 조인스 인물정보를 분석하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했다. …중략…직업도 세대도 다른 엘리트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본사 조사 결과 학연(직장인맥)이 단단하거나 특이한 학연 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온 엘리트들이다. 왼쪽부터 학연 최고 마당발로 뽑힌 양영태(61) 치과의사, 386세대 가운데 직장연줄이 가장 많은 오세훈(44) 변호사, 강한 학연 집단에 속해있지 않으면서도 엘리트가 된 포스트386 세대인 윤송이(30) SK텔레콤 상무, 1950년대 출생 세대 중 학연 상위자로 나온 나성린(52)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생략(省略)’ 이상이 중앙일보에 게재된 본인이 관련된 기사 중에 일부다.


본인은 9월 22일자 신문에 발표되기 10일전에 중앙일보로부터 뜻밖에 전화를 받았다. “양 박사님이십니까?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기자입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어안이 벙벙한 본인은 무슨 말인 줄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질문을 했다. “무슨 말씀인가요?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그러자 앞서 기사에서 기술된 내용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몇 마디 인터뷰를 한 후 “9월 20일 중앙일보에 나와서 사진촬영에 협조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말을 듣고서 약속한 9월 20일 신문에 게재될 사진촬영을 했다.


본인과 오세훈 변호사,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나성린 한양대 교수와 사진촬영을 한 후에야 비로소 별 볼일 없던 본인이 대한민국 전세대(全世代)를 통틀어 전체 1위인 대한민국 최고 ‘마당발’이라는 영예(?)를 획득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약간은 수줍으면서도 은근히 느낌이 좋았다. 그 이후부터 여러 매스미디어에서 “‘인맥왕’에 대한 취재를 하겠다”는 제의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본인은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였다. 그 이유는 진실로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마당발’인가 또는 내가 진정 대한민국의 ‘인맥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숙고 끝에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서야 스스로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사회적인 통계와 학맥 등등은 모든 개인의 ‘네트워킹’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에 아마도 남보다 다소간 인맥형성, 속된말로 발이 넓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인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왠지 전세대를 통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맥왕’이나 대한민국 최고의 ‘마당발’이라는 별칭에 대해서는 다소 무색해지고 겸연쩍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니면 최소한 무언가 어색하다는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언론에서 ‘대한민국 최고 마당발’이라는 사실이 공표되고 난 후 엄청나게 많은 축하전화(祝賀電話)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최고 마당발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은 오히려 나를 내 스스로의 내면 속에 나의 왜소(?)함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분들이 내 주위에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시작한 후부터 나는 내가 대한민국 최고 ‘마당발’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요인(要因)은 내가 아니라 내 주위에 나를 아껴주고 있는 많은 분들의 효과음(效果音)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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