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61)]경성치과의학교 부속의원의 설립 준비 (하)

2005.12.08 00:00:00



다음은 부속의원의 내규, 요금규정이다. 4월 20일경 조선총독부 의원사무관 요시다 야고에몬(吉田?五右衛門) 서무과장이 교장대리로서 총독부의원 내의 송림 중에 있는 ‘회춘원’에서 제1회 준비위원회를 주최했다. 모인사람은 학교에서 오카다 타다시(岡田正), 야오 타로(失尾太郞) 두 선생과 총독부 의원 치과부에서 이꾸다 싱호(生田信保), 무라사와 코우(村澤胱) 두 선생, 서기로서 요시나가 테이(吉永 貞), 코우노 기헤이(河野儀平衛) 양씨였다.


부속의원의 일은 코우노 기헤이(河野儀平衛)가 주로 취급하게 되었다. 오카다 시로(岡田四郞)는 일본학교에서의 요금규정, 임상실습에서의 케이스, 귀금속, 그 외 재료약품과 취급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조선의 사정을 고려하여 시안을 정리하고 끝냈다.
제2회 준비위원회는 아마 5월초 ‘회춘원’에서 의원 개설을 앞두고 전회의 멤버로 열렸다. 인쇄물도 완성되었고, 서류설명부터 요금규정과 그 외 만전을 기하기로 이야기했다.
다음은 개원을 기다릴 뿐이었다. 학생들은 흥미를 가지고 유리너머로 엿보듯이 개원일이 오는 것을 “오늘인가, 오늘인가.”하고 기다리고 있다. 개원일이 언제였는지는 잊었으나, 5월초인 것은 틀림없다.


저 붉은 기와 건물 입구 오른쪽 기둥에 폭 1척 길이 한 칸 정도의 큰 간판으로 ‘조선총독부 의원시료병동’이라고 떡 걸려있고, 왼쪽 기둥에 폭 5∼6촌 길이 4∼5척의 ‘경성치과의학교 부속의원’이라고 초라하게 그야말로 기생목(寄生木)처럼 내걸렸다. 이것이 경치부속의원의 탄생의 소리이다.
개원식도 없었고 피로연도 없었지만 3년생 학생은 하늘로 오르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작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신들의 부속의원이 비로소 눈앞에 생겼다. 이제 자신들의 손으로 “환자의 고통을 제거해준다.”라는 기쁨과 일말의 불안으로 싸여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생각하면 2년간 제1년째는 야학으로 2년째부터 주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학생자신이라도 불완전한 교육을 받았다고 자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감개무량했었을 것이다. 나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또 별도의 감개무량한 것이 있었다. 부속의원의 문은 열렸다.


박원일(朴元一)군을 총대로 31명의 제1회생을 위해 일본인 학생으로서는 이마무라 히로시(今村汎), 소가와 켄이치로(祖川兼一郞), 오오시마(大島), 야타(八田末吉), 카와노(河野夏代)로 5명, 조선인 여학생은 분명 강흥숙(姜興叔) 김름이(金凜伊) 등 3명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환자가 올 것인가 그 점이 불안했다.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자랑할 수 있는 설비는 아니었고 선전이라고 해야 경성일보의 한 귀퉁이 작은 난에, 경성치과의학교 부속의원 개설 한다고 2∼3줄 보도되었을 뿐이었다. 총독부의원 겉 문을 들어가 바로 화살표 또는 손가락 표시로 경성치과 부속의원은 저쪽이라고 표시하면 좋을 것 같지만 기생목의 존재로서는 삼가 했다. 결국 여기서의 생활 6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손자병법에 “하늘의 때는 지리적인 이득에 미치지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에 미치지 못한다.”하지 않았던가.
하늘의 때 시기로는 가장 좋았다. 조선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치과교육이 완성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인 이는 최악이었다. 고급, 중급의 환자는 겉 문을 들어가도 좌측 부속의원 쪽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온다 해도 통로조차 모르고 존재도 모르고 정면 현관에서 총독부 의원 치과부로 밀려든다. 정말 당연하다. 당시 조선에서는 모든 점에서 최고 수준인데 반해 학생의 진료실습에 기꺼이 협력한다는 호기심 있는 이해자(理解者)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화합은 가장 좋았다. 직원사이도 학생사이도 선생과 학생사이도 상반되는 분위기는 없었고 친밀함이 가득했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1년생이 바로 앞의 B강당 이라고 불리는 낡은 계단교실에서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었다. 교실이라고 이름 붙은 것은 이것 하나다. 훨씬 건너편의 기공실 실습에서는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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