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황화섭]치과의사가 파고다공원으로 간 까닭은?

2006.01.16 00:00:00

먼저 修人事.


여기는 소백산 기슭 예천, 700년 수령의 푸른 소나무가 신령스런 기운을 뿜어내고 70중반 노과학자의 꿈이 서린 천문박물관이 별똥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하는 곳. 허나 초고령 사회를 훌쩍 넘어 버려 성장이 멈춰 버린 듯한 전형적 농촌이다.


일곱 아이를 둔 사십대 중반, 환자들과 치아를 매개로 꿈을 나눈 지 13년, 더불어 같이 행복하고자 치열하게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니 찰나다. 스트레스와 과로로 핸드피스가 무겁게 느껴져 진료 중간 중간 한의원으로 달려가 침을 맞기도 했고, 또 몇 년에 한 번씩 핸드피스가 그리워질 정도로 세상나들이(지자체장 출마, 국회의원 사무장 등)를 위하여 진료실을 떠나기도 했다. 나의 현실점검, 시대점검은 이렇듯 상황에 떠밀려 비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생각의 속도만큼 광속으로 변화하는 치과의료환경에 변화를 따라잡는 학습은 필수라 판단하여 각종 세미나 장소를 부지런히 다닌다. 휴식 시간에 우연히 펼쳐 든 치의신보에 실린 작은 ‘노치과의사 파고다공원에서 무료급식판 들다. 치협 대책 마련 시급…’이란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읽은 치과의사들의 느낌과 생각이 참으로 궁금하다.


21세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느 미래학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명사적 전환기다. 세상은 정치적 사회적 혁명보다 더 광범위하고 깊숙하게 광속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식정보 혁명을 넘어 유비쿼터스 혁명으로 우리들의 일상적 삶을 통째로 후려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치과의료환경도 예외일 수 없다. 또 한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는 강력한 키워드 중 하나는 고령화 사회다. 고령화에서는 치과의사가 노동력을 상실한 이후에도 평균 30년 정도는 더 살아야 한다. 이보다 더 끔찍한 사실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는 고령인구를 위한 사회적 부담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사회적 정치적 총부리가 치과계를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압박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이쯤이면 ‘난 괜찮아’라고 생각하시던 분들도 은퇴이후를 조금은 걱정하시며 헛기침을 할 수도 있을거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와 쌍생아라고 하지 않던가. 치과의사들이, 치과계가 크게 변화하면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아주 크고 빠르게 변화하면 오히려 세상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다.
개인에게든 집단에게든 정말 중요한 것은 두려움에 떨며 문제해결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원대한 꿈을 갖는 게 아닐까. 개띠해 자신에 또 사회에 충성스런 야무진 꿈을 꿔보자. 은퇴이후 치과의사에게 무료급식판은 너무나 무겁다.
5년 후 노인치과 전문병원을 꿈꾸고 은퇴이후 치과테마공원을 설레이는 기분으로 준비하며 오늘도 분주히 진료실 안을 움직인다.
지자체장으로서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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