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이후가 더 중요하다

2006.06.08 00:00:00


5·31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치과의사를 비롯한 의약인 출신 당선자는 비례대표를 포함 총 78명의 후보 가운데 33명이 당선됐다. 치과의사와 의사는 각각 3명씩 당선자를 냈으며 약사는 무려 27명이 당선됐다.


여기서도 한나라당의 우세가 여실했다. 전체 당선자 33명 가운데 한나라당 당선자가 21명(63.6%)이며 민주당이 5명(15.2%), 열린우리당이 4명(12.1%), 국민중심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이 각 1명씩(각 3.0%)을 배출했다. 치과의사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2명, 민주당이 1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의료계가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사실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치과의사 당선자 수도 지난번 선거와 별 차이가 없다. 의사나 약사 등 당선자 수 역시 괄목할만한 사항이 아니다. 의료계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결과였다.


치협이나 약사회 등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후보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지만 이 정도의 성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의사단체의 경우는 국회의원 총선 때 같은 열정과 성의가 없어 보였다. 의사출신들 후보가 회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나 당선자 수가 3명에 그친 것 등이 이를 반증한다.


각 의료인 단체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정책 단체화하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정치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 같은 선언은 과거처럼 지역주민의 질병을 치료만 하는 의료인의 한계성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의 권익을 제대로 찾아가고자 함이다. 그러나 그 같은 염원은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땐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정치를 통한 권익 찾기를 하려면 먼저 국민 속에 녹아있는 일꾼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이번 지방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치협이 이들 풀뿌리 후보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 온 것은 잘한 일이다.
이는 치협이 정책단체로서 치과계 입장과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삶과 밀접한 행보를 하는 지자체 일꾼에 많은 치과의사들이 많이 포진함으로써 국민과 함께하는 치과의사 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치협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당선자는 생각보다 많이 배출하진 못했다. 하지만 치과계는 이제 이들 당선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때다. 진정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치과계 모두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들의 활약이 결국 수많은 치과의사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결과도 결과지만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치협의 정책단체화는 이러한 토대 위에 가능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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