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건강상태 격차 줄여야

2006.07.10 00:00:00

최근 남북 청소년의 건강이 수치로 비교 발표된 자료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자료의 결과는 남북한 청소년의 건강상태가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차이만큼 현저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 청소년의 키가 남한 청소년의 키보다 최고 24㎝나 차이가 나고 몸무게는 18.9㎏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자료에 따르면 영유아의 영양상태도 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도 2백50만명의 영유아 가운데 1백20만명이 영양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이 위험하다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영아 사망률도 매년 늘어나 95~96년 출생 1000명 당 18.6명에서 99~2000년 23.5명으로 늘어났고 5세 미만 유아사망률도 93년에 27.0명에서 95~96년 39.3명, 99~2000년 48.8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유엔인구기금 자료에 따르면 영아사망률이 2002년에 출생 1000명당 21명에서 2004년 45명으로, 5세미만 유아사망률도 2002년 32명에서, 2004년 5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북한주민 전체에도 영향을 미쳐 북한주민 평균 수명도 95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주민의 건강상태는 강 건너 불구경의 문제가 아니다. 훗날 평화통일을 하는 과정에서생활에서 오는 격차와 더불어 남북 국민간의 건강의 빈곤차이를 극복하는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50대 이후 북한주민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 통일이 될 경우 북한 주민의 노동력을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남한 주민의 심각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더욱이 북한 영유아의 영양상태의 악화와 주민들의 건강악화로 인해 통일이 될 경우 치러야 할 의료비 부담은 고스란히 남한 국민의 몫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이 될 경우 남북한 국민이 합쳐져 전체적인 국민의 수는 늘어나는데 경제적 노동력은 줄어들고 정부가 짊어져야 할 의료비가 늘어난다면 경제파탄까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에 변화가 와야만 향후 통일이 되더라도 서로가 격차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에도 남한 측에서 다양한 경로로 북한 주민을 위한 의료시설 및 의약품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마냥 남한과 유엔기구에서 지원 수위를 높일 수만은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이 중요하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생활과 건강 향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의 안타까운 현실이 남한의 의료인과 경제인들의 발길을 북한으로 향하게 하고 있지만 이를 적극 활용하여 북한주민의 생활과 건강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구심체는 북한 당국이어야 한다. 남한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단지 옆에서 도와줄 뿐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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