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언론 흥미위주 자제하라

2006.08.07 00:00:00

 

 

 

 


대중언론 매체들이 최근 들어 의료계의 문제점들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도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의료계 속을 들여다보고 비판적 보도를 내놓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기껏해야 의료사고로 환자가 사망했다던가 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의료계의 전문적인 분야나 환경적인 문제까지 골고루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 보도 가운데는 때로는 의료계가 제도 개선을 하든지 환경을 바꾸든지, 의료행태를 바꾸든지 해야 하는 올바른 지적도 더러 있었지만 상당수 보도들이 정확한 의료현실을 모르고 예단하거나 잘못 지적하는 경우가 허다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오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 5월 MBC에서 보도한 아말감 문제가 대표적인 예로 이미 세계보건기구나 세계치과의사연맹 등 국제기구 등에서 조차 안정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치과용 재료를 마치 인체에 큰 유해물질인 양 오도한 적이 있었다. 또한 2004년 10월 국민일보에 이어 2005년 7월 MBC 뉴스에서 임프란트 가격을 원가 대비로 분석해 대단한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도해 치과계를 곤혹스럽게 만든 적도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또 국민일보 쿠키뉴스에서 ‘아말감에 이어 포르말린까지…치과계 뜨거운 논란’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아말감도 유해한데 펄포토미에 쓰이는 포름크레졸(FC)에 함유된 포르말린이 독극물이라며 마치 치과 치료 시 대단한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것처럼 기사화했다. 한 두 번 보도된 치과계 뉴스가 국민적 관심을 끌다보니 제 이 제 삼의 흥미 끌기식 무책임한 기사가 양산되는 것 같다.


언론이 가장 우려해야 할 점은 한번 글자화, 영상화되면 다시 수정한다고 해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남는다는 것이다. 언론사 입장에서야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특종거리가 중요하겠지만 충분한 검증 없이 보도된 기사로 인한 피해를 어느 누구라도 입는다면 이는 언론이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해서 저지르는 테러와 다를 것이 없다.


이번에 보도된 포르말린도 마찬가지다. 포르말린 성분 자체는 극약이지만 FC의 포르말린 성분은 극소량이어서 안정성이 오래 전부터 입증된 상태다. 일부 성분을 가지고 유해하다는 식으로 보도한다면 각종 성분이 복합적으로 함유된 웬만한 약품이나 치료제들이 문제 안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의료와 관련된 기사는 어설픈 지식으로 작성해선 안된다.

 

적어도 기자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충분한 검토와 자문를 거친 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말감 기사나 임프란트 원가 비교 기사, 그리고 이번에 포르말린 기사 모두 이미 안정성이 입증된 재료나 약물을 가지고 유해성 논란을 빚게 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언론의 전형이다. 언론의 펜은 절제해 잘 쓰면 약이 되지만 과다하게 포장하면 독이 된다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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