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지나친 상술이 문제

2006.09.07 00:00:00

치과용 레이저기기에 대한 논란이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첨단 치료기기로 치과계 뿐만 아니라 의과 전 분야에서 각광받던 레이저기기가 갑자기 왜 논란거리가 됐어야 했는지 안타깝다. 극히 일부 레이저업체 및 의료인들의 지나친 상술이 빚은 결과는 아니었는지 한번쯤 자성해 볼 일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치의학회 주최로 치과용 레이저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그동안 레이저기기에 대한 과대광고 여부를 입증할만한 내용이 나올 수 있는 자리여서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더욱이 며칠 전 치협은 윤리위원회를 거쳐 올라온 물방울레이저 관련 과대광고에 대해 초강수 징계를 내린 상태여서 관심이 더 고조됐다. 레이저 기기에 어떤 잘못이나 오류가 있었는지 아니면 치협이 지나치게 규제하려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이날 심포지엄에 나온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나 참가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모두 레이저기기의 효용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추세였다. 즉 레이저 기기가 치료에 전혀 유용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는 연조직 등 극히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의 효용성일 뿐 경조직까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일부 치과의사나 관련업체가 광고한 무통, 무마취, 무출혈이란 용어는 과대광고라는 것이 확실하게 됐다. 일정부분 연조직 치료시 무통이나 무마취를 할 수 있겠지만 경조직 치료시에는 연자 대부분 효과면에서도 멀었다는 지적이고 광고의 무통, 무마취, 무출혈을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임프란트를 레이저로 시술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선 대부분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이었다.
다시말해 레이저 기기 자체는 잘못이 없다. 이 기기를 잘 활용한다면 나름대로 치료효과는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연 광고대로 모든 시술이 무통, 무마취, 무출혈이냐는데 대해서는 ‘결코 아니다’이다. 아직 증례도 불충분하고 기술적인 개발과 학술적인 연구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아무리 경쟁시대라고 하지만 지나친 광고로 인해 국민들에게 호도하고 이로 인해 치과의원간의 경쟁적 제품구매를 선동한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마케팅이요, 잘못된 경쟁심리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의료계에서는 곤란하다. 애써 개발한 레이저 기기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다.
레이저 기기는 앞으로 21세기 의료계의 획기적인 발전품목이 될 수 있다. 더 연구 개발해 의료공학의 산업적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덜 익은 열매를 다 익은 것처럼 내놓는다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이는 마케팅의 문제가 아니라 임상가의 의료인으로서의 양심과 학술적 양심의 문제이기에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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