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삶- 황재국목사(안산호수중앙교회)] 소금이야기

2006.10.26 00:00:00

바닷물이 썩지 않는 것은 3%의 염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량의 소금기가 없다면 부패하고 썩은 바다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번 여름 우리사회는 도박열풍이 불어서 ‘바다이야기’로 떠들썩하더니 가을에는 ‘핵실험 이야기’로 온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정신 차리고 근신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러시아의 작가 ‘토스토에프스키’는 “모든 일에 대해서 모든 이는 다 책임이 있다"는 말처럼 오늘의 사태에 대해서 믿는 우리들은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이 땅에 크리스찬이 25%가 넘는다고 하는데 왜 우리 사회가 이토록 거짓되고 부패가 만연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예수님은 믿는 무리들을 향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마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 소금과 빛의 특징은 ‘자기희생’에 있습니다. 소금은 녹아야 맛을 내고 빛은 타야 밝음을 드러냅니다. 만일 소금이 맛을 잃으면 밖에 버리워 사람에 밟힐 뿐이듯이… 세상을 향해 바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교회와 성도들도 비슷한 운명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내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만약 우리 몸에 염분이 다 사라져 버린다면 의학적으로 괴이한 병에 걸려 죽고 맙니다. 혈관이 흐르는 그 어디든 인체에 염분을 필요로 하듯이 사회 구석구석에 진실하고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며 봉사하는 분들이 없다면 이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습니다.


소금은 또한 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과거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소금은 생선이나 음식의 부패를 막는 중요한 식품이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믿을 만한 사람, 그 인격이 진실하고 하나님을 향한 자세에서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가리켜서 ‘소금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른들은 쉽게 변절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숙주나물 같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제가 노량진에 살 때 가끔 사육신의 묘를 찾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을 영월로 유배시켜 사약을 내리고 왕위를 찬탈하는 것에 반대했던 충신 사육신중에서 마지막에 변절한 신숙주를 빗대어 녹두나물을 숙주나물로 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름철에 쉽게 변하는 녹두나물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 생애에 가장 큰 고통은 십자가에 못 박혀 피흘리심보다 사랑하는 제자 가롯유다의 배신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탈리아 작가 단테의 신곡에 보면 지옥에도 층 수가있는데 맨 아래층에는 배신한 가롯유다가 들어있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1919년 3월 1일 기미년 독립 만세운동을 일으킬 때 한국의 기독교인의 비율은 1%가 채 못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 기독교인들은 시대를 이끄는 지도적 위치를 잃지 않았습니다.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33인 중에 16인이 크리스찬이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경찰서 백개 짓는 것보다 교회 하나 세우는 게 낫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은 리더십은 지위가 아니라 영향력이라고 갈파했습니다. 유럽 속담에 교회가 가는 만큼 사회가 가고 목사가 가는 만큼 교회가 간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이 시대에 예수님의 소금처럼 쓰임받기를 소원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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