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신보 창간 40주년 기념 연사모 제9회 정기공연

  • 등록 2006.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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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따로 속따로’ 인생 반란

인간상실 문제 풍자적 묘사
오종우 연출·민원기 기획 맡아
낮엔 진료 밤엔 극단 ‘맹연습’
동상까지 감내하며 ‘찰떡호흡’
노인 무료초청 수익금 기부도

 

“돌이켜 보건대 거의 3개월에 걸쳐 매일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연습장에 모여 연극연습을 한다는 행위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행의 연속이었습니다.
매일 새벽 1시에 귀가하니 아내나, 남편이나, 아이들의 시선도 우리를 무슨 손님이나 하숙생 쳐다보듯하고 아침에 출근할 때 등짝에 쏟아지는 눈길은 너무 차가워 동상에 걸릴 지경입니다. 하지만 어찌 고통만 있다 하겠습니까?


모름지기 연극이나 배우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어 그 무엇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연극하는 동안 우리들은 모든 껍데기를 벗고자 합니다. 그래서 마침내는 감정적 울타리에서 해방, 자유로운 인간이 되어 어떤 역할도 솔직하고 진실하게 표현하는 경지가 되길 원합니다.
우리가 고통을 자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자유로운 인간이 된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저희가 연극을 하는 이유입니다.”

-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 단원 일동

 

 

연사모(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Dental Theater) 단원들의 마음을 그대로 녹아낸 이 글은 치의신보 창간 40주년을 기념하는 연사모 제9회 정기공연 ‘위대한 실종’연습에 앞서 지난 9월 마련된 연극 시연제에서 이석우 연사모 대표가 낭독한 축문의 일부다.
치과의사 또는 치과계 가족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어 프로보다 더 프로다운 무대를 꿈꾸는 연사모 단원들에게 있어 한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행위 자체는 말 그대로 ‘뼈를 깎는 고행의 연속’이나 진배 없는 듯 하다.


연사모가 그동안 무대에 올린 수차례의 공연들이 낮에는 치과의사로서, 또 밤이 되면 가운을 벗어 던진 연극배우로서 1인 2역의 혹독한 이중생활(?)을 견디어낸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 육체적 고통보다도 더 힘들었던 건 ‘배부른 이들이 벌이는 돈 놀음’ 쯤으로만 치부하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오죽했으면 동상까지 걸릴 지경이었을까.


연사모는 그러나 갖은 고난에도 불구, 지난 99년 가을 창단이래 ‘세일즈맨의 죽음(1999)’을 시작으로 ‘안띠곤느(2000)’, ‘꽃마차는 달려간다(2001, 2003)’, ‘위기의 여자(2002)’, ‘날 보러와요(2004)’, ‘아일랜드(2005)’, ‘해가지면 달이 뜨고(2006)’ 등 7년여 동안 매년 주옥같은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며 치과계는 물론 연극계에서도 인정받는 중견 극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 치의신보 창간 40주년 기념 연사모 제 9회 공연 ‘위대한 실종’ 막오르다.
특히 올해는 치의신보 창간 40주년을 맞아 지난 1963년 1월, 극단 실험극장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는 희곡작가 이근삼 씨의 최초의 코믹 장막극 ‘위대한 실종’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극단 연우무대 대표를 역임했던 오종우 원장(맨션 치과의원)이 연출을, 민원기 원장(민 치과의원)이 기획을 맡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오 원장은 지난 70년대 ‘조각가와 탐정’이라는 희곡작품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희곡가로 등단한 이래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유명세를 치룬 ‘칠수와 만수’의 작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로 이번 연극을 통해 베테랑 연출가의 진면모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위대한 실종’은 지극히 속물적인 과정을 통해서 모 예술대학의 학장이 된 주인공 공미순 여사를 중심인물로 등장시켜 그녀의 허구적인 출세와 영달이 어느 날 무능해 보이던 남편의 가출에 의해서 무너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연극은 특히 가족의 붕괴, 사회적인 지위의 상실, 체면의 손실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60년대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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