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교수님은 제2 생명 준 부모”
12년째 빈증병원 발길 200여명 치료
아침 8시 시작 5시까지 수술 강행군
현지 언론 취재 등 민간외교사절 자리매김
환자 가족들 “한국의료봉사단은 평생 은인”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놓은 수백, 수천 바늘땀이 지나간 자리에 기적처럼 입술, 코, 콧구멍, 인중이 차례로 만들어진다.
수술대 위에 뉘어져 새얼굴을 찾아가는 아이들 모습 위로 하늘이 내린 천형이라고 불리는 구순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수술실에 들어오기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웃던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걱정이 앞선 부모들의 어두운 표정이 오버랩 된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난 아이들은 아프다며 보채고 칭얼대지만 입술과 코, 입천장이 만들어진 새얼굴을 본 부모들 얼굴에선 그제서야 한 꺼풀 걱정을 벗어낸 듯 한층 편안해진 표정이 읽혀지고 기쁨의 미소가 주체할 수 없이 번져만 간다.
“저희 아이들에게 새 얼굴, 새 삶을 주신 한국의 의료봉사단을 평생의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민병일 서울치대 명예교수가 일웅 구순구개열의료봉사단 창립 이후 처음으로 봉사단 멤버들을 인솔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베트남 빈증성의 빈증종합병원에서 구순구개열 환자 진료봉사를 펼쳤다.
민 교수가 이곳에서 진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부터로 올해로 12년째를 맞았지만 일웅 구순구개열의료봉사단의 이름을 걸고 진료봉사를 한 것은 출범이후 처음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
민 교수는 이어 지난 12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하노이 국립구강악안면외과병원에서 진료봉사를 펼친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회장 김명진)봉사단에 합류해 릴레이 봉사를 이어갔다.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는 올해로 3년째 하노이 국립구강악안면외과병원에서 진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번 봉사에는 민병일 서울치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김명진·최진영 서울치대 교수, 김종렬 부산치대 교수, 신효근 전임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회장(봉사단장) 등 일웅 구순구개열의료봉사단과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회원 다수가 참여했으며 봉사기간동안 빈증종합병원 20여명, 하노이 국립구강악안면외과병원 40여명 등 총 60여명의 구순구개열 환자들이 수술을 통해 새 삶을 얻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 교수와 동행한 가운데 베트남 현지에서의 진료봉사를 밀착 취재했다. <편집자 주>
민병일 교수를 비롯한 일웅 구순구개열의료봉사단 일행이 처음 도착한 곳은 호치민시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거리의 외곽에 위치한 빈증성의 빈증종합병원.
동남아시아의 빈국으로만 그려왔던 상상속의 베트남은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들이 어지럽게 도로를 메우고 있다는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서울의 강남만큼, 아니 그 이상을 능가하는 고급 백화점과 호텔,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호치민 시를 보는 순간 뇌리 속에서 사라졌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은 가히 신선한 충격 그 이상이었다.
빈증종합병원이 위치한 빈증성은 호치민시에 비할 바는 못 됐지만 12년째 매년 이곳을 찾는 민 교수 일행은 이곳 역시 과거에 비하면 무섭도록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고 감탄했다.
지난 1995년 처음 진료봉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을 당시 울퉁불퉁했던 비포장도로에는 아스팔트가 깔렸고 병원 앞에 을씨년스럽게 자리 잡고 있던 공동묘지 터도 자취를 감춰 번화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도 불구,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매년 민 교수 일행을 손꼽아 기다리는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자들과 그 부모들이 있다는 것이다.
민 교수 일행은 병원 인근의 소박한 호텔에 짐을 푼 후 매일 아침 정확히 8시면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오후 5시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수술.
빈증종합병원에서는 민 교수와 김종렬 부산치대 교수,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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