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회/살며 봉사하며 희망릴레이(34‘까맣던’ 구강건강이 ‘하얗게’ 변했어요/10주년 맞는 달성군치과의사회 "의료봉사단"

  • 등록 2007.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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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시작… 회원 3분의 2 이상 동참
성 요셉재활원 진료 이젠 일상생활로

 

성군치과의사회(회장 권광)는 회원 수 30명 이하인 대구지부 소속의 작은 지회다.
회원들도 달성군 논공읍과 화원읍, 현풍면 등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회원수도 적고 지리적으로도 넓어 회원간 교류할 기회는 드물지만 치과의사회 차원의 사업이라면 회원 모두 솔선수범 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 97년 달성군치과의사회 회원들은 겨울 정기모임에서 하나의 작은 사건을 꾸몄다.
의료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 아래 진료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달성군치과의사회는 달성군을 통해 봉사 활동이 가능한 대상자를 물색했고, 성 요셉 재활원의 10년 봉사 진료는 이렇게 시작됐다.


“97년 겨울 처음 봉사진료에 나설 때 마음은  2~3명의 회원들은 도와 줄 거라는 기대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당시 18명의 회원 중 13명이 자원봉사에 선뜻 나서겠다는 거예요.”
곽선태 당시 치과의사회 회장은 그 때 회원들의 열의와 따뜻한 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성 요셉 재활원은 고령군 성산면에 위치해 있는 정신지체 수용시설이다.
달성군치과의사회가 진료 봉사를 결심한 97년도 당시만해도 경북치대 구강내과에서 진료봉사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봉사 진료 인원도 턱없이 부족한 데다, 수련의들의 경우 졸업 후 군이나 보건소로 뿔뿔이 흩어지는 예가 많아 진료 봉사가 사실상 끊어진 상태였다.
장애인 중에서도 정신지체자들의 열악한 구강상태는 악명이 높다.
“처음 진료를 나가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치아자체가 치석이 끼어 까맣고 충치는 물론 잇몸질환도 무척 심했습니다.”
달성군치과의사회 의료봉사단 단장인 우돈규 원장은 처음 봉사 활동에 참여했던 당시를 회고했다.
의료봉사단의 진료형태는 참여를 희망하는 봉사단 원장들이 일주일에 한번 성 요셉재활원으로 출장진료에 나선다.
2007년 현재도 15명 정도의 치과의사들이 성 요셉재활원 원생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진료대상 환자들이 대부분이 정신지체자들이다 보니 스케일링이나 치주 진료 등을 위주로 하고 있다.


어려운 술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봉사단원 치과에서 무료로 해결해 준다.
모든 재료는 치과의사회 회비로 충당하고 있고 기자재는 회원 기증이나 국가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큰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전언.
10년간 의료봉사단에서 해준 진료 케이스는 줄 잡아 약 5000명.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듯이 의료봉사단의 지속적인 진료봉사로 성 요셉 재활원 원생들의 구강상태는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재활원의 구강보건 마인드도 크게 변해 최근에는 전동칫솔이 보급되기도 했다.
해 겨울로 달성군치과의사회 의료봉사단이 출범한지 10년째 되지만 기념될 만한 사진 한장이 없다.


봉사단 출범 10년을 맞았지만 치과의사회 차원에서의 기념식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의료봉사는 내세울 필요가 없는 당연한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치과의사회나 내세우지 않아서 그렇지 저희와 같은 진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진료봉사의 특징이라면 회원들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일상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봉사단 진료에 참여하는 회원이 1년에 많게는 3~4번 진료여서 부담감이 없는 데다, 이 정도는 해야한다는 의료인 정신이 깃들여 있는 것 같습니다.”
우 단장은 봉사진료는 부담이 없어야 하고 일상화 돼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지만 사회에 도움을 주는 그런 활동이 봉사의 참의미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달성군치과의사회의 의료봉사는 앞으로 10년, 20년 소리 없이 계속 전개될 것 이라는 것이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고 원장들의 일상이 되어버린 활동인 만큼….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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