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향연/시]정재영/몽블랑 만년필

  • 등록 2007.08.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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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간에 일어나
어둠의 색보다 진한
몽블랑 만년필을 들고
어둠의 노래를 그린다


하얀 종이 위
텅 빈 곳에
먼저 얼굴을 그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창백한 뺨에 검은 색 잉크로
붉은 마음을 화장한다

 

항상 가득 채워 둔 탓으로
한 번도 마르지 않는 촉감
내 마음을 닮아서 일까


몽블랑 만년필을 들면
항상 어둠을 뚫고
빛보다 밝은 어둠의 형체로 선
모습을 그린다
어둠보다 더 진한 형체로 선 모습을 수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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