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꽃
붉은 혀 감추고 한철을 보내던 움츠린 움막
긴 숨을 내몰아 한 뼘 졸음이 굽은 손가락 사이에서깨어나는 한나절
침묵은 삭아지는 뼈대와 피어나는 권태를 초록빛 작은 눈짓에 숨겨 심장에서 터진 선혈의 오늘은 긴 숨을 쉬며빛으로 말할 날
그늘진 선반에 올려 둔빛바랜 흑백사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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