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올바른 방침

2007.09.13 00:00:00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건강증진대책 11대 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시행하도록 시도교육청에 하달했다. 이  대책이 치과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점심식사 후 양치의 생활화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과제는 오는 2011년까지 5년간 지속된다.


특히 구강보건과 관련된 점심 후 잇솔질은 이번 학기부터 당장 실시하며 신축되는 학교부터 이 닦기 관련 시설을 보완한다는 방침도 서 있다.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 발표된 것이다. 우선 정부가 그동안 치과분야의 정책과 제도를 다룸에 있어 매우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던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으나 이번 정부 발표는 매우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치는 아마도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에 의뢰해 학생들의 잇솔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매우 충격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결과는 서울시 초·중·고교 1264곳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97.1%의 학교의 학생들이 점심 후 칫솔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칫솔질을 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갖춘 곳은 불과 6곳(0.5%)에 불과했다. 선진 한국을 부르짖으면서 실제 교육현장에서의 구강보건 관리는 후진국 수준 그대로였던 것이다.


구강 보건관리를 어렸을 적부터 잘 길들여야 하는 것은 구강건강관리가 전신적인 건강과 가장 근원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즉 건강한 삶을 위해서 가장 손쉬운 최초의 건강관리법이 칫솔질이라는 것이다. 구강건강관리를 쉽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초·중·고교 교육현장에서는 구강건강에 대해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가장 손쉽게 전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을 교육현장에서 포기해 온 것이다.


이제 정부의 지침도 있으니 이번 학기 내에 학교마다 시설설치에 주력해 주었으면 한다. 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학생들이 칫솔질을 습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사들도 올바른 칫솔질에 대한 지도로 학생들 스스로의 구강건강관리 습관화를 꾀했으면 한다.
학생건강증진대책 11개 과제 중에는 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금지, 음주 흡연 약물금지 등도 있지만 이는 학교 밖에 나가면 쉽게 손이 닿게 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점심 후 칫솔질의 양성화는 하루 세 번 칫솔질을 생활화 하게 만들기에 그 효율성이 매우 높다. 효율성이 높은 것은 5년이 아니라 매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우선 학생들의 체계적인 구강건강관리로 인해 궁극에는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점을 알아야 한다. 어렸을 적부터 건강관리를 하게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그 삶이 건강해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바로 건강보험 재정의 건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튼 이런 관점에서 이번 교육부의 방침은 매우 뛰어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구강보건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할 구강건강전담부서를 과감히 없앤 복지부 당국도 이런 교육부의 국민을 위한 자세와 올바른 결단력을 배웠으면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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