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불소도포 각성 촉구

2007.11.01 00:00:00

일반 소아과에서 불소도포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치과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너무나 명백한 치과분야 영역의 치료를 일반 소아과에서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다. 더욱이 부산, 광주, 광명, 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일이다.


예전부터 의과와 치과분야의 영역 다툼은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구순구개열 치료다. 구순구개열 수술영역은 아직도 구강악안면외과와 성형외과에서 치열하게 영역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턱관절치료나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 치료 등도 해당 의과분야나 한의과 분야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악골 성형분야, 설단소증 수술 등 역시 해당 의과분야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들어서는 보톡스 및 필러 등 최신 치료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렇듯이 치료영역에 대한 충돌은 그 영역 구분이 명확하지 않거나 양측 분야에 모두 해당될 경우에나 일어나기 마련이다. 누가 어느 정도 많은 술식 경험을 쌓느냐에 따라 환자들의 선택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곤 한다. 따라서 각 분야마다 여러 방법으로 홍보를 하며 이같은 홍보로 인해 국민의 인식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이러한 영역 다툼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이미 과거처럼 치과가 단순히 치아만을 치료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치과의 치료영역이 넓어지다 보니 이러한 영역다툼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어느 분야도 앞서 말한 치료영역들에 대해 자신들만의 영역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명확한 영역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으며 이는 법적으로나 의료인의 양심적으로나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소아과의 치아 불소도포 사건은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탄 받아 마땅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치과의 고유영역임이 분명한 치아 불소도포를 버젓이 행하고 있다는 것은 법적인 제재를 떠나 의료인으로서 지켜야 할 마지노선마저 넘어간 극히 파렴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극히 일부 개인 의사가 아닌 대한소아과학회까지 연루된 일이라는 점이 개탄스럽다.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불소도포에 대한 강연을 공공연히 벌였다고 한다. 광주에서는 업체 측에 불소제품 설명회를 부탁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다. 도저히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치과계의 분노를 전한다. 소아과 의사들은 더 이상 이런 불미스런 영역침범을 일삼지 말고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세를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관계당국은 법 위반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 취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불소제품 관계 업체의 각성을 촉구한다. 불소제품을 어떻게 소아과 의사들에게 판매할 생각을 했는가. 이에 대해 치과계에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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