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속 위상 재정립 필요

2007.11.05 00:00:00

 

 

세계 치과계에서의 한국 치과계의 위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2013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총회를 한국으로 유치하려는 한국 치과계로서는 향후 세계 치과계 질서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27일간 두바이에서 열린 FDI 총회에는 한국 대표단이 대거 참가하여 2013년 FDI 총회 유치에 대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한국 대표가 재선이 되도록 힘을 썼다. 그러나 교육위원회 위원에 일본과 터키 대표는 당선되고 한국 대표는 떨어졌다.


또 한편에서는 상임이사직에 아태지역 국가에서 파키스탄 대표가 선출됐다. 이 파키스탄 대표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헤네디기 아태연맹 사무총장과 매우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과들이 한국으로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견 선거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젠 한국 치과계가 세계무대의 변방에 있기에는 그 세력이 많이 커져 버린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나라가 세계무대에서 변방을 차지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 2003~2005년 동안 FDI 회장을 역임했던 윤흥렬 회장 이후 세계 치과계에서 한국 치과계를 드러낼만한 인재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결과가 올해 두바이 총회에서 어느 정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동안 세계무대에서의 한국 치과인의 활약은 주로 개인 역량에 맡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DI 회장을 역임한 윤흥렬 전 회장의 경우 FDI 조직 내 최고 결정기구인 상임이사회 이사로 등극, 재무이사를 거쳐 회장에 오르기까지 개인적인 피나는 노력과 끈기 그리고 열정이 뒷받침했다. 물론 아태연맹에서 활약한 지헌택·이기택 아태연맹 전 회장과 양정강·조행작 전 부회장 등 역시 한국 치과계를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었다. 이들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한국 치과계는 아태지역에서, 전 세계에서 그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같이 개인 역량에 의존해서 세계무대에 나서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한 인적 자원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점점 각국 치과계가 조직력을 앞세워 세계 치과계를 장악해 나가기 때문에 한국 치과계도 그러한 조직력이 매우 절실한 때다.


윤흥렬 회장이 이러한 한국 내 상황을 고려, 지난해부터 청운포럼을 조직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적 모임으로만은 한계가 있다. 예전에도 논의된 적이 있듯이 치협 차원에서 국제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 봐야 한다. 일본처럼 체계적인 조직력을 갖고 일관성 있게 국제무대를 관여해 나간다면 한국 치과계의 위상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위기라면 이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 속의 한국 치과계 위치를 명확하게 읽고 부족한 부분을 강화시켜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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