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전원 발전에 새로운 계기를

2008.05.01 00:00:00

치전원 발전에 새로운 계기를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이 도입된 지 5년이 흘러가고 있다. 이 제도가 실시되자 치의학 교육제도에 큰 바람을 일으켰던 것이 사실이다. 이 제도는 2003년에 도입돼 2005년부터 신입생을 선발, 내년이면 첫 치전원 출신 치과의사가 배출된다. 총 11개 치대 중 8개 치대가 치전원으로 전환했고 총 41개 의대 중 28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현재 8개 치전원 가운데 6개 치전원의 주요 보직자들은 다시 치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충격적이다. 대체로 원장·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이러한 심정을 실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 주요 보직자들의 가슴앓이는 무엇인가. 현 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답답함 때문일 것이다. 물론 처음 도입된 제도이기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교수들이 다시 치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본지 기획에서 파악한 바로는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점이 치전원 학생들의 학습능력이라고 한다. 실제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선발되던 치대시절과는 다를 수 있다. 4년제 학부를 마친 학생들이 다시 치전원에 들어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치대생을 뽑는 것과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어느정도 교수들의 주관적인 면도 있을 수 있다.


이보다 더 현실적이며 내적인 문제는 치전원에 들어온 학생들의 자세일 것이다. 이들은 치전원에 입학해 4년 동안 매우 비싼 등록금을 내며 치과의사가 된다. 이들의 소망은 빨리 졸업해서 돈을 벌겠다는 현실적인 욕구를 보이고 있다. 치전원의 설립 동기가 각 분야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치의학 분야에서 자신의 학문을 접목해 치의학의 발전을 꾀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그저 표면적인 명분에 지나지 않게 됐다.


또 한편으로 외적 주요 문제로는 이공계통 특히 기초과학 분야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공계의 미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공계 학생들 중 우수학생들이 주로 치전원이나 의전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어 그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우리나라같이 치과의사, 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나라에서 치전원, 의전원은 우수 이공계학생들의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로는 군입대 문제와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의 확보 문제일 것이다. 이는 학교나 개인이 풀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적으로 당국이 풀어줘야 하는 문제다. 어쩌면 가장 손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당국만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외적 문제들을 안고 있는 치전원, 의전원의 제도는 당국과 학교가 함께 해결책 모색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대로 문제점을 안고 가기에는 내적, 외적 문제의 파고가 심각하다. 이제 시작한 제도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특히 당국에서는 보다 심도 있는 대책안을 하루빨리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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