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할 영역, 찾아야할 권리

2009.04.30 00:00:00

의학이 점점 발전할수록 치료분야에 대한 영역은 세분화하기 마련이다. 치과 분야나 의학 분야, 한의학 분야 등 모든 의술의 영역은 그런 식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각 분야에는 서로 그 고유영역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종종 있어 다툼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구순구개열 치료영역이다. 현재 이 치료영역은 구강악안면외과와 성형외과에서 서로 무한 경쟁을 하며 환자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설혹 성형외과에서 구순구개열 환자를 치료하더라도 치아교합 등의 문제는 치과의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다룰 경우 굳이 성형외과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경우가 많은 점을 보면 비교우위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보톡스 등의 치료영역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다. 치과영역으로는 블루오션으로 알려진 이 영역에 대해서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 환자를 위해 열심히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종전의 문제와 다른 양상의 사안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치과의 고유영역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던 턱관절수술이 성형외과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치과의사를 고용 또는 공동개원 명목으로 영입해 적극적으로 수술한다고 한다. 일선 개원에서는 성형외과에서 악관절 수술을 주도하는 것을 전체 80%까지 볼 정도로 심각한 것 같다.


지켜도 시원치 않을 영역을 타과에 잠식당한다는 것은 치과계로서 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요즘 들어서는 질환뿐만이 아니라 심미적인 목적으로도 악관절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돼 오고 있는 터다.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협진이 이뤄지더라도 주가 치과가 돼야 한다. 주객이 바뀌면 곤란하다.


날로 첨예해지는 영토전쟁에서 치과계가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고유영역일 수밖에 없는 악관절 수술 영역만큼은 지켜내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치료영역을 확대하기는커녕 오히려 잠식당하는 일이 없도록 학계와 개원가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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