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치과영역은 지켜줘야

2009.06.11 00:00:00

명확한 치과영역은 지켜줘야

 

치료영역에 대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가.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치료영역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서로 남의 영역 넘보기가 일상화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번 턱관절 치료를 성형외과에서 잠식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다. 치과의사를 고용 또는 공동 개원하는 형태로 영입해 적극적으로 이 영역에 진입하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을 당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의계에서 구강질환 치료를 중점화한 신종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어 의외의 복병을 만난 기분이 아닐 수 없다. 한의계에서 최근 일고 있는 구강질환 마케팅은 잇몸질환, 입냄새 등 가벼운 질환들에 대해 한방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크고 환자만족도도 90%나 된다는 주장이다.


과거 치과진료 영역의 문제는 구순구개열 같이 구강악안면외과 영역과 성형외과 영역 간처럼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금을 긋기에도 어려운 문제여서 현재는 각 진료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서로 인정하는 치료분야가 돼 있다. 그러나 이 처럼 서로 각기 인정하며 경쟁하는 진료분야는 드문 편이다.


수 해 전 한의계에서 스프린트를 이용한 턱관절 치료를 시행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치협은 이 문제를 당국에 건의해 스프린트 사용은 치과영역임을 바로 잡은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턱관절 치료와 같이 애매하게 잠식하는 경우가 일어나기도 하며 이번 사건처럼 한의계가 치과 분야의 치료를 치고 들어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처럼 명확한 치과영역을 의계, 한의계 등에서 넘보고 있는 현상의 주요 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경영을 타파하기 위한 고육책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아무리 경영이 어렵다고 해도 서로 지켜야 할 영역은 지켜주는 것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전문가 간의 예의이자 규범이 아닌가 한다. 각 분야가 스스로 상대의 명확한 영역을 지켜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윈윈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침술로 마취한 후 치과시술을 한 사례도 있듯이 서로의 영역 속에 환자에게 양질의 치료를 협진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전문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하겠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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