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재성]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2009.07.13 00:00:00

월요 시론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여우는 혀로 새 이를 핥아 보았습니다.
 “햐 정말 기분 좋은데!" 그러고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난 이 생쥐들을 잡아먹어서는 안돼. 하지만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
직업이 치과의사이다보니 어딜 가더라도 본분을 잊지않고 치과와 관련이 있는 기념품을 찾고 서점에서도 이에 관련된 책에 눈과 손이 간다.


얼마전 치과의사인형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보고서 동병상련의 정을 느낄 수 있었고 나 역시도 특별히 구하는 책이 없어도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러 무심코 돌아다니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 단숨에 읽어보고는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어린이나 어른에게도 읽기를 권하는 마음으로 몇자 적어보았다.


이책의 저자인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1907~2003)는 미국에서 태어난 동화작가로 감동과 재치가 묻어나는 수많은 동화를 발표하였다.
그가 발표한 동화중에서 “멋진 뼛다귀(1976년작)" 그해 발표된 그림동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주는 칼테콧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책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1982년작)"은 그 해 가장 훌룡한 동화책 작가에게 주는 “뉴베리상"을 받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또한 저자는 어린이를 위한 문학의 노벨문학상으로 알려진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그림책은 약육강식의 자연의 세계에서 힘없이 늘 당하기만 하는 작은 짐승과 덩치 크고 힘센 짐승을 등장인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자연의 법칙을 따르기 보다 반전을 시도하기 위하여 작은 짐승인 생쥐는 치과의사이고, 덩치 큰 여우는 이빨이 아파 못 견디는 환자로 등장시킨다. 하지만  몰인정하지 않고 어떤 환자에게라도 최선을 다하는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들에게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일으키게 한다.
여리고 섬세한 어린이들은 이미 생쥐 드소토와의 심리적 일체감을 가지고 덩치 크고 힘센 여우를 골려 주고 싶어하며 자신과 일체가 된 드소토 선생이 은혜도 모르는 여우를 어떤 꾀로 난처하게 만들려는 지를 궁금해 하며 책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끝 장면에서 드소토 선생의 꾀에 넘어가는 여우를 보면서 아이들은 안도하고 통쾌해 한다.
이 그림책은 이러한 어린이들의 심리를 통해 작지만 용기와 지혜를 가지면 어떤 문제든 해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그 줄거리는 ‘고양이나 사나운 동물은 치료하지 않습니다."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의 치과 간판에 써 있는 문구로. 드소토라는 치과의사는 생쥐이기에 고양이나 사나운 맹수의 입 속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작은 생쥐부부가 치과를 운영하면서 자기들을 잡아먹을 염려가 있는 고양이나 여우나 그런 짐승들에겐 문을 열어주지 않고 동물들을 치료할때 자기네와 몸집이 비슷한 짐승들은 의자에 앉혀 치료를 하지만 너무나 큰 동물들을 바닥에 앉히고 생쥐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도르레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치료를 한다는 발상과 그림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또한 입속에 들어가 치료를 하는데 침에 발이 젖을까봐 장화를 신고 들어간다는 사실도 아주 그럴듯하고 기발한 사고의 표현이 웃음을 주는 것이다. 헌데 그러던 어느날 여우 한마리가 찾아온다. 그리고는 이가 아파 견딜수가 없으니 제발 치료해 달라고 애원하자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한 생쥐 치과의사 드소토는 결국 여우를 치료해 주기로 한다.


여우는 끊임없이 자기 입속에 들어가 치료를 하고 있는 이 생쥐를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생쥐 역시 혹시 잡아먹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
아내의 간청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어쩌지 못하고 섞은 이를 뽑아내고 새로운 이를 넣어 주기로 한날.


드소토 부부는 걱정이다.
여우가 자기 입안에 맛있는 먹이를 놔두고 그저 치료만 받고 참을 수 있겠는가?
그냥 치료를 해주지 말걸 그랬나?
내일은 문을 열어주지 말까? 고민고민하다 드소토 부부가 낸 꾀가 무엇 이었을까?
이런 결심에 이르기까지 여우의 심리와 갈등 또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지혜로운 생쥐부부는 위기를 잘 극복해냄으로써 우리에게 안도와 통쾌함을 준다.


황당해하며 정중히 인사하고 내려가는 못된 여우의 모습에서 신이나고, 웃음이 터지게 된다.
생쥐부부가 현명하게 여우를 돌려보냄으로써 치과의사부부는 무사하게 되고, 여우도 아픈 이를 치료하게 되는 결국엔 양쪽이 모두 목적을 달성하는 흐뭇한 결말로 이 책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그들의 생태와 크기만큼 다양하듯이 이와 흡사한 이 사회에서 서로가 이기는 윈-윈(Win-Win)의 지혜를 느끼게 하는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화책이다.
더구나 치과치료에 대한 두려운 경험이나 공포로 긴장한 어린이들에게 치과에 대한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치과 대기실에 비치에 두고 싶은 책중에 하나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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