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선|칼|럼| 北海賓館(북해빈관)

2009.07.16 00:00:00

황|규|선|칼|럼|

황규선
<치과의사·철학박사>

 

 

 北海賓館(북해빈관)

 

 

천하명산 하면 우리는 금강산을 일컫는 말이다.
한반도에는 빼어난 명산이 수없이 많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의 발길이 잘 닿는 곳이라야 경관도 구경하고 마음도 수련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기암괴석과 각종초목(草木)이 묘하게 어우러진 금강산을 천하명산이라 하는 것 일게다.
금강산은 해발 천 미터를 전후한 통칭 일만 이천 봉이 예술적인 집합을 했음에 묘미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나 동해방면으로 산세가 이어지면서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해금강에 이르면 어찌 감탄이 없을 것인가.


한문 문화권(漢文 文化圈)에서는 유려한 명문시가로 中國의 오악(五嶽)을 묘사한 대문호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시인문객들도 黃山(황산)을 보고나서는 다시 오악을 찬탄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황산이 왜 유명한가.
황산은 해발 1,700m가 넘는 주봉을 위시해서 평균고도 1,500m나 웃도는 고원으로 되어 있고 그 방대한 고원을 깃점으로 2~300m의 육산(肉山)이 무수히 점재한 가운데 아열대성 기후로 잦은 비가 내리니 수목의 울창함이야 짐작할만하지 아니한가.


중국의 명산대천을 말하자면 계림(桂林)을 말하고 장가계를 일컫지만 계림은 한갓 水路(수로)에서 기암괴석을 감상할 뿐이고 장가계 원가계는 한나라의 적송자(赤松子)장량이 만년에 은둔한 곳이라 하여 빼어난 절경이 출중키는 하지만 어찌 황산에다 비할 수 있으랴.
황산은 봄. 여름에는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저지대(1,000m정도의 고원)에는 그에 맞는 초목이 울창하고 가을 겨울에는 0℃ 전후의 기후로서 고지대(1.500m이상지대)에는 한냉한 지방의 초목이 자생 성장하니 항시 4계절의 절경을 이룬다.


여기 저기 형성된 계곡에는 항시 풍부한 물이 흐르고 있어 간혹 폭포를 만들기도 하고 연못을 이루기도 하니 1,000m 가 넘는 고원에 이런 경관이 어디 또 있겠는가.
변방 300리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연보호구역이라 풀 한 포기 나무가지 하나가 모두 귀하신 몸이고 발길이 미치는 곳곳에 산화방지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에 감탄된다.
중국 사람들의 과장하는 기질에는 익히 아는 바 있지만 이 황산명당을 바다로 표현한 감각에 대하여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자면 내륙 황산고원(黃山高原)에 온통 바닷바람이다.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업소의 명칭이 거의 바다 해(海)자로 되어 있는 것이다. 냉·난방시설이 완벽하고 정화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의 명칭이 황산고원의 방위에 맞게 北海賓館(북해빈관)이라든가 西海賓館(서해빈관)이라는 명칭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빈관이란 호텔을 말하는 중국식 명칭인데 산꼭대기에 북해호텔. 서해호텔 이라고 이름 했으니 괴이하지 아니한가.
맑은 날 산정에 올라 천야 만야란 협곡을 내려다 보면 과연 바다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구름위로 삐쭉 솟은 산정에서 雲海(운해)에 묻혀있는 협곡을 바라보면 여기저기 구름위에 떠 있는 산봉이 마치 다도해에 떠 있는 섬들로 보일 뿐만 아니라 괴석산봉에 기착해 있는 괴목들, 그리고 왕왕 낙락장송의 웅장한 모습을 보노라면 이곳이 바로 仙竟(선경)이 아닌가.


雲海(운해)에 떠서 구름바다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다시 西海(서해)로 넘는 달빛을 보노라면 황산은 과연 바다라는 말이 적합한 것인가.
北海賓館(북해호텔)에 머무는 만방의 구경꾼들 마음속에 아마도 黃山雲海(황산운해)의 진면목이 오롯이 각인 되었을 것이다. 이쯤되면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그 仙竟(선경)을 四海(사해)로 이름 지은  묘미를 알만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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