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영역침범, 醫道지켜야

2010.01.25 00:00:00

또다시 영역침범, 醫道지켜야

 

앞으로 갈수록 치료분야의 전쟁은 계속될 것 같다.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양악수술에 대한 문제를 파고들었다. 결론은 이 수술을 성형외과에서 시술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공중파 방송에서 양악 치료 술식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통해 이같은 결론이 나왔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사실 양악 수술은 심미적인 부분만을 다루는 수술이 아니다. 필연적으로 치아의 교합 등 기능적인 측면이 따라오는 수술이어서 성형외과가 손을 대기 어려운 수술이다. 물론 일부 성형외과에서도 치과의 협진아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한 수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러한 점을 지적했다. 치과의사가 설계해 준대로 수술했어도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례는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같이 성형외과가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손을 대다 보니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의 부작용 환자는 구강악안면외과에 와서 재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치료영역에 대한 영역확보 다툼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순구개열 수술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이젠 서로가 묵인하는 분야가 됐다. 서로 누가 잘하느냐로 승부하고 있다. 아직 영역확보로 치열한 분야는 코골이, 이갈이, 턱성형, 턱관절, 보톡스 등 다양하다. 이들 영역문제는 종종 유권해석 등 법적 행정적 분쟁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아직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치료영역에 대해 서로 자신의 영역으로 차지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명확한 치료영역은 함부로 손대는 것이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브이라인, 에그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자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탐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치과적 기능측면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이는 과감히 손을 놨어야 했다.


적어도 의사이든 치과의사이든 갖춰야 할 의도(醫道)가 있다. 미용적인 측면이든 기능회복 측면이든 간에 의료인이 행하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를 제대로 고치는 것’ 이다. 환자가 중심이어야 한다. 경영이 주가 돼서는 안된다. 과연 이번 성형외과의 양악수술 영역침범은 무엇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었는지 스스로 깨닫기 바란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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