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마케팅 스스로 벗어야

2010.02.22 00:00:00

지나친 마케팅 스스로 벗어야


수년 전부터 개원가에는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과거에는 선후배 관계가 돈독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개원의들이 서로 의지하며 상의하며 개원환경을 만들어 갔다면 요즘에는 그런 우애적 관계가 적대적 관계로 변질돼 ‘너 죽고 나 살자’는 살벌한 경쟁관계로 변질돼 가고 있다.


최근 R플란트 네트워크가 자신을 비난했던 동료 치과의사들을 무더기로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의 배경에는 R플란트의 지나친 수가 할인이 있었다. 경쟁사회에서 비급여 수가에 대한 할인을 가지고 잘못됐다고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다보니 주변 치과의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현상까지 오게 되다보니 지나친 마케팅 행위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U네트워크도 현재 치과계에 상당히 많이 거론되고 있는 네트워크 의료기관이다. 지나친 마케팅 전략으로 주변 선후배 동료 치과의원에게 직간접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급여 고지가 의무화되자 실란트, 스케일링 0원 식으로 환자유인성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료기관 홈피에 의료법에 위반되는 광고를 하는 사례, 인터넷이나 잡지 등에 기사성 광고를 하는 경우 등 그야말로 의료를 돈벌이 수단 정도로 전락시키고 있는 일들이 치과계에 만연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행위’를 그저 슈퍼에서 껌 하나 사는 것처럼 어느 껌이 싼지를 찾는 것이라면 그런 마케팅, 그런 상업화 전략은 비난 받을 것이 없다. 그러나 의료는 지식과 기술과 경험이 모여 이뤄내는 고난위 행위다. 굳이 ‘숭고한…’이라는 도식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서라도 사람의 질병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와는 확연히 구분돼야 한다.


아무리 경쟁 사회라고는 하지만 일반 상인과 다른 의료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준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지게 되면 당장은 상업적 이득을 볼 수는 있겠지만 결국 국민들에게 ‘의술을 파는 행상’정도의 취급만 받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스스로 지켜야 할 의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상업화에 물들지 않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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