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분원, 상생 길 찾아야

2010.05.06 00:00:00

대학병원 분원, 상생 길 찾아야


서울지부와 경기지부 개원가가 비슷한 일로 들끓고 있다. 서울지부는 서울대 치과병원 관악분원 문제로 관악구를 중심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경기지부는 단국대 치과병원 용인 죽전 분원 문제로 용인분회를 중심으로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경기지부는 본지에 ‘분원설립 반대’광고를 내는 등 분원 설립 저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안건으로 처리, 이미 치협에 설치된 특위를 본격 가동시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지부의 경우 치협 종합학술대회 때와 대의원 총회 때 회원들의 서명을 받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각 대학이 분원을 설립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개원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대형병원이 개원가 깊숙이 들어온다는 것은 주변 개원의에게 생존의 위협마져 느끼게 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그야말로 ‘소통’이다. 대학병원 측이 개원가와 속을 드러낸 소통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적극 반대’, ‘결사 저지’ 등 극렬한 반대에 부딪치는 것이다.


아마도 대학병원 측에서는 속을 드러낼 수 없는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바로 경영적인 측면이다. 이는 개원가에서 주장하는 ‘영리목적’과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이는 현재 원광대 부속병원이 대전에, 경희의료원이 수원 영통에, 서울대병원이 오산에, 세브란스병원이 용인 동백지구에 각각 분원설립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린다.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말은 그럴듯하게 해도 이른바 수입을 위해(?) 수요가 많은 신도시로 들어서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키우게 하는 원인이다. 이런 측면이라면 아마도 개원가의 반발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서로 상생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대학병원이 학생교육과 최고의 임상을 제공하고 연구목적을 달성한다는 본연의 자세를 고수하려 한다면 명확하게 그 계획을 설명하면 된다. 그저 “경쟁한번 해 보자”는 식의 의도라면 바로 그 대학들이 배출한 자신들의 자식(동문)들이 자신들이 세운 분원 앞에서 망해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그게 아니라면 대학병원 본연의 모습을 개원가에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럴 때 상생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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