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발하는 공약, 치대 유치라니…

2010.05.31 00:00:00

남발하는 공약, 치대 유치라니…

 

선거철이면 항상 책임지지 못할 공약 남발로 덕분에 의료계 역시 함께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여야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노인틀니 급여화를 들고 나오는 상황은 차라리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일이다. 그러나 최근 충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시종 민주당 후보가 내 놓은 또 하나의 공약은 치과계를 아연실색케 한다.


이 후보는 충북도지사로 나서면서 충북 지역에 치대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아마도 그동안 치대 설립을 추진했던 일부 대학교와 손을 잡고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여기저기 연구보고서에서도 치과의사가 과잉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치대를 유치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으니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공약이다.


이런 공약을 내걸 경우 자칫 지켜야 할 공약(公約)이 지키지 못할 공약(空約)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만일 이 후보가 도지사가 되어 주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무리하게 치대 유치를 적극 추진할 경우 치과계와 적대적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고 이로 인한 마찰과 충돌은 불가피해진다. 결국 서로간의 불필요한 소모전만 벌이고 끝날 공산이 크다.


이래서 정치인들의 공약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표심을 잡기 위해 치대가 없는 충북대와 건대 충주캠퍼스를 의식한 것 같은데 표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를 책임지는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다. 의료인 양성과 관련된 계획은 짧게라도 10~20년 앞을 내다보고 잡아야 한다. 지금도 과잉이라는 치과의사 인력에 대한 분석 없이 표심을 위해서라면 치과계 미래야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의 공약을 내세운다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가 아닌 것이다.


이렇듯이 이번 6·2 지방선거 역시 과거 여러 선거와 마찬가지로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오로지 이기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모습들을 보면서 진정으로 지역주민과 국가를 위한 정치는 있는 것인지 반문한다. 이런 상황에서 치과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될 것이다. 치대 유치와 같은 공약이 주민들을 현혹하는 일이 없도록 나름 노력을 기울일 때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PDF보기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