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아 월요 시론]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 (5) -변형적 내면화의 장 제공-

2011.12.05 00:00:00

월요 시론
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 (5)
-변형적 내면화의 장 제공-


<1969호에 이어 계속>


아기가 어머니의 예민한 반응을 충분히 경험하고 나면 아동은 현실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의 깨달음은 어머니의 실패에서 시작되는데, 어머니는 아동의 요구에 맞춰주는 것에 조금씩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엄마의 이 실패를 통해 아동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과 창조할 수 없는 것을 배운다.


아이는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한 분리 욕구에 힘입어 이러한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제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어머니가 아니라 실제로 표현되는 욕구에 반응해주는 어머니가 된다.


이것을 “적응의 점진적 실패"라고 명명하며 아동의 분리발달의 본질적인 요소로 지적된다. 유사한 개념으로 “변형적 내재화"라는 개념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좌절됐던 자기대상 관계를 대상과의 전이관계를 통해 다시 경험하면서 멈췄던 발달을 재개시키는 과정이다. 즉, 점진적으로 실패를 경험하면서 보다 현실적으로 모두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같이 자신을 반영해주는 변형적 내면화로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야망과 이상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가장 힘써야 할 부분은 충분한 자기대상이 되어 주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패를 좀 더 담담하게 변형적 내면화를 신뢰하면서 공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일 것이다.


어머니는 안아 주고, 믿어주고, 인정하면서 사랑한다는 심리적 환경을 전달해 줌으로써 아동의 존재가치를 높여준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지나쳐 버릴 수 만은 더욱 아닌 것은 우리 아이들의 정신 역동성이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평생 마음속 깊이 무의식에 담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장해서도 어떤 상황에서는 무의식을 꺼내어 자기 학대를 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릴 때의 문제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는 결혼 후에도 같은 사이클을 돌리고 있는 자신의 무의식속 행동이 병적 소견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꼭 해결해야 한다.


똑같은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반응하는 일들은 개인의 3세 이전의 대상관계를 나타낸다.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우리는 지지해주며, 공감해주며, 반영해주고, 버텨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어릴 때 문제를 안고 있었던 내 아들이 군복무를 잘 마치고 지금은 유럽여행하며 사진촬영하고 있는 든든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와의 대상관계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와 연결되는 것, 아동의 떨어져 나간 그 부분과 접촉하는 것, 그 결과로 인해 발생하는 멸절 불안과 직면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아동과 고착 관계가 아닌 새로운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런 노력은 보다 기능적인 대상관계구조를 가져다 준다. 그러면 서로를 신뢰하게 되며, 상호작용 안에 있는 인격으로 자란다. 아동은 본인이 누구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가에 대한 느낌을 느끼며,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형성한다.


그러나 대상이 된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이러한 문제의 해결이 이성적으론 가능할 것 같은데, 감정적으론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아가 보자.  <다음에 계속>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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