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견과류 섭취
아이 면역력 ‘튼튼’
임신 중 산모가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면 출산 후 아이의 천식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 연구팀이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서 견과류가 출산 후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6만여명의 여성과 이들 자녀들의 건강기록을 조사 분석한 결과 임신 중 땅콩 등 견과류를 일주일에 한번 이상 먹은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생후 18개월 때 천식이 나타날 위험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평균 25% 낮고, 7세 때는 3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태아의 면역력이 형성될 때 자주 노출된 항원은 나중에 아이의 면역체계가 위험한 물질로 간주하지 않는 원리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산모의 견과류 섭취가 아이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이를 삼가토록 하기도 했는데, 연구팀은 견과류가 함유한 유해물질 등 각종 박테리아에 적당히 노출돼야 태아의 면역체계를 제대로 훈련시켜 나중에 천식이나 습진, 알레르기 비염 같은 과잉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