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습관이 과식 불러
식욕억제 물질 크게 감소시켜
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체내 소화패턴이 과식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서 고지방식이 소장과 뇌 사이의 신호전달체계를 손상시켜 뇌의 보상중추 기능을 떨어뜨림으로써 과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쥐 실험에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보통 때 먹는 저지방 먹이와 지방이 많은 먹이를 15주 동안 준 후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고지방식 그룹은 소장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물질인 올레일에탄올아미드(OEA)가 크게 줄어들면서 더 많은 먹이를 먹었다.
반면,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은 배가 찼을 때 OEA가 크게 증가하면서 더 이상 먹이를 먹지 않았다.
또 고지방식 그룹 쥐들에 OEA를 주입한 결과 먹는 양과 체중이 줄기 시작하면서 저칼로리 먹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반 데 아라우호 박사는 “실험결과 OEA가 뇌에 보내는 신호가 먹은 음식에 대한 뇌 보상중추의 반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