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도 기업형 네트워크 폐해 심각하다”

2013.11.29 19:10:26

스페인 네트워크 고용 치의 2천명...영업방식 한국·미국과 판박이


 

“스페인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상황과 비슷하게 대형 네트워크치과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한치주과학회의 해외 연자로 방한한 마리아노 산츠 스페인 마드리드대 교수는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서유럽 역시 네트워크치과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미국과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부 네트워크치과의 횡포에 대해서 공감을 표했다.


산츠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유럽 사람들은 치과치료에 큰돈을 쓰는 데에 부담을 느꼈고,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치과의사의 진료는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며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저질 네트워크치과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페인을 비롯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금융위기를 직격탄으로 맞은 국가들의 건강보험이 구강분야를 신경쓰지 못하면서 거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네트워크치과가 빠르게 영업망을 넓혔다”고 말했다.


# “치과진료 비싼 게 당연”
산츠 교수는 “이런 치과들은 보통 낮은 급여로 직원들을 채용해 그만큼 진료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스페인의 한 대형 네트워크치과는 2000명이 넘는 치과의사를 고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츠 교수가 전한 스페인 네트워크치과의 영업 방식은 미국이나 한국의 네트워크치과의 방식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그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TV광고, 버스나 옥외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다. 어떤 서비스를 무료로 해준다고 하는 식인데, 결국 그렇게 유인해 다른 진료를 추가하는 등 과잉진료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증언했다.


한편 그는 “치과 치료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므로 비싼 것이 당연하다”면서 “이런 저질 네트워크 치과가 확산되면서 구강보건의 질이 낮아지고 고급 치과진료가 중간계층, 저소득층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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