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피치아균, 아구창 감염 막는다

2014.04.09 14:20:56

칸디다 ‘박멸’ 등 인체 유해균 억제 효과

인간의 구강에는 세균뿐만 아니라 각종 곰팡이가 서식하며,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는 인간에 우호적인 곰팡이가 살아 감염증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의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피치아(Pichia)라는 진균이 서식하며, 이 진균이 유해한 진균에 의한 감염증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포털 ‘사이언스맥(sciencemag)’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구강 속의 미생물총이 교란되면 아구창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가설을 세우고 HIV 환자 12명과 12명의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구강의 미생물총을 채취해 비교 검토했다. 아구창은 특히 HIV 감염 환자들에게 흔한데, 아구창 환자들은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워 영상실조에 걸리기 쉽다.

연구진은 양측 실험군의 구강세균 구성에 아무런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두 그룹의 구강에 서식하는 진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서는 HIV 감염환자보다 많은 피치아 진균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연구진은 피치아가 아구창을 일으키는 칸디다를 죽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두 라이벌 진균을 혼합해 배양해 보았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피치아는 증식하는 반면 칸디다는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피치아가 칸디다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다른 진균들도 억제했다는 사실이다. 

마흐무드 가노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진균의학과 교수는 “HIV 감염환자는 피치아가 부족해 아구창에 쉽게 걸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피치아는 강한 항진균 활성을 갖고 있어서, 칸디다의 증식을 억제함은 물론 바이오필름의 형성도 억제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피치아 생균이 함유된 가글제(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 HIV감염환자 등 칸디다 감염 고위험군에게 사용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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