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복심 vs 反 노환규…의협회장 보궐선거 ‘3파전’

2014.05.20 18:17:23

박종훈·유태욱·추무진 후보 최종 등록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탄핵으로 공석이 된 의협 회장직에 세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직무대행 김경수)는 지난 17일 오후 4시 제38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 박종훈 고려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추무진 의협 정책이사(가나다 순)가 최종 등록했다고 밝혔다. 

의협 보궐선거는 온라인과 우편투표로 진행되며, 온라인 투표는 6월 17일 오후 6시부터〜18일 오후 6시까지, 우편투표는 6월 2~18일 진행된다. 당선자는 6월 18일 오후 6시 투표마감 뒤 집계를 거쳐 선관위에서 공식 발표한다. 

# 원격의료 시범사업 싸고 대립 
화두는 역시 ‘노환규 전 회장’이었다.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힌 박종훈 후보는 ‘하나되는 의사협회’를 슬로건으로 걸고, 노 전 회장을 겨냥해 “정관에 근거 없는 사원총회로 대의원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주장”이라며 “대의원회 개혁이 필요하다면 정관과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태욱 후보 역시 “노환규 전 회장이 저질러 놓은 많은 문제들을 바로 잡아 나가는데 주력하겠다. 좌편향 투쟁어젠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제안, 의료민영화 반대 등을 바로 잡겠다”면서 “혼란을 야기한 노 전 회장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때에 오히려 후보자를 내세워 선거대책본부장까지 맞아 대리전 선거를 하려 한다”고 노 전 회장을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추무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나선 상태다. 

노환규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로 일한 추무진 후보는 지난 13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기본적으로 노 전 회장이 추진하던 의료계 개혁 등 공약사항들과 회무수행 방향을 승계하면서 의료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회원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환규 전 회장 탄핵의 빌미가 됐던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해 박종훈·유태욱 후보는 반대의사를 나타냈고, 추무진 후보는 “승계하겠다”는 말로 추진 의사를 표시했다. 

# ‘한 협회, 두 회장’ 사태 올까?
한편 노환규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종훈 후보를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올해 2,3월 박종훈 후보가 원격진료에 찬성하고, 의사파업은 부적절하다는 요지로 쓴 칼럼을 언급하며 “의협회장직은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하는 것인가요? 무섭습니다. 그의 말대로 투쟁을 하지 않고서도, 입으로 제도개선을 할 수 있는 비법을 그가 가지고 있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이번 보궐선거는 노 전 회장이 탄핵에 반발하며 법원에 제출한 임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보궐선거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보궐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에 수용 결정이 내려지면 ‘협회에 두 명의 회장’이 존재하는 혼란이 발생한다. 노 전 회장은 법원에 조속한 판단을 요청한 상태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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