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사회공헌사업 흩어지면 ‘시들’ 뭉치면 ‘활짝’

2014.06.24 17:31:09

치협 주도 봉사네트워크 구성 효율성·이미지 제고, ‘·효과적 홍보’ 기업 공헌사업 배울 필요도


‘사회공헌사업(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대세다. 
치과계에도 전국에 약 130~140여 곳의 봉사단체가 있다. 알려지지 않은 개인의 봉사활동까지 합치면 300여 곳 이상으로 추산될 만큼 활발한 상황이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고 부각되지 않는 단체와 개인이 많아 봉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대국민 홍보가 부족해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한 봉사단체의 관계자는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오랫동안 봉사를 이어온 단체는 잘 운영되고 있지만, 소규모 혹은 개인이 진행하고 있는 봉사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곳이 많아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힘든 단점이 있고, 봉사 지역이 겹치기 때문에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봉사 겹치고 지속성 떨어지는 단점도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정확한 현황파악을 통한 ‘치협 주도의 네트워크 구성’으로 사회공헌사업의 효율성과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각 지역에 산재돼 있는 봉사단체를 파악한 후 치협이 주도하는 사회공헌 사업 네트워크와 연계, 각 단체의 특성은 존중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지원해 봉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치협의 사회공헌사업을 이끈 한 관계자는 “중앙회가 마련한 큰 울타리 안에서 치과계 각 봉사단체 및 개인이 참여하는 형태로 간다면, 재정 지원으로 내실도 키울 수 있으며, 적재적소에 봉사를 중개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국민 홍보를 통해 전체적으로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타 단체들을 살펴보면 중앙회가 주도해 사회공헌사업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유기적이고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동시에 홍보활동을 통해 대국민 이미지 상승도 꾀하는 장점을 누리고 있다.


# 간협 중앙회 봉사단 행보 돋보여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는 1999년 전국 16개 지부와 공동으로 한국노인간호봉사단을 창단해 활발한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대한간호봉사단으로 개명하고 지역사회의 노인봉사 프로그램을 추진, 간호봉사대장정, 섬 주민을 위한 의료봉사, 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 페스티벌 개최 등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회가 주도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역에 봉사자를 파견, 유족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을 하는 등 발 빠른 행보가 돋보이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인력풀을 마련해 공헌활동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의협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전국 시도지부에서 활발하게 봉사에 참여하는 의사 회원 400여 명의 리스트를 확보해, 재난이나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이 ‘인력풀’을 활용해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식으로 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의 선진 공헌사업 벤치마킹 필요

선진화된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의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의 기조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공헌’에 초점이 맞춰져 대국민 이미지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40년 동안 ‘장학퀴즈’를 후원하면서 교육·장학사업에 매진했고, 18년 연속으로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을 진행해 3200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외에도 무주택 가정의 내집마련 프로그램인 ‘SK행복마을’, 매년 연말 나눔 프로그램인 ‘SK행복나눔 계절’ 등 ‘나눔과 행복’을 기업의 이미지로 굳혀 가고 있다.


삼성 역시 94년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발족, 그룹 계열사에 4100여 개의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건설·장학금 사업 등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희망의 사다리’를 운영하고 있다. 범위를 확장해 해외 85개국에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사업도 전개한다.

롯데건설은 80여개의 봉사단이 활동하고, ‘매칭그랜트’를 통해 전 임직원이 매달 사회에 환원한 급여만큼 회사가 돈을 기증하는 형태의 공헌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치협의 사회공헌사업을 이끄는 김소현 대외협력이사는 “이번 집행부의 사회공헌사업 역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며 “치과계에는 많은 봉사단체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현황파악을 우선해, 각 단체와 연계사업을 꾀하는 등 중앙회 차원에서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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