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자살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의 변이를 분석해 자살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유전자는 ‘SKA2’로, 이 유전자는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통제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이 유전자에 후성유전학적 변이가 발생하면 자살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정설이다.
연구팀은 존스홉킨스 예방의학연구소 환자 325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사람은 SKA2 유전자의 메틸화 현상으로 이 유전자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틸화(methylation)란 유전자의 DNA에 염기서열의 변화없이 메틸기만 추가되는 현상으로 유전자의 기능과 발현 형태에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혈액 검사법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할 위험이 있는 사람은 80%,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90% 정도의 정확도를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미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확률은 96%에 달했다.
연구팀의 카민스키 박사는 “SKA2 유전자는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를 억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데, 이 유전자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의 기능도 마비돼 우울증 등에 빠질 수 있어 자살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